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사전투표율 최종 31.28% 신기록…여야 "우리가 유리하다“


입력 2024.04.07 00:00 수정 2024.04.07 00:1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역대 총선·지선 통틀어 최대 사전투표율

수개표 도입 계기, 與 지지층 참여 영향?

한동훈 "사전투표로 기세 올린 첫 선거"

민주당도 "윤석열 정권 심판 민심 확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집중유세에서 대구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22대 총선 사전투표 총투표율이 31.28%로 집계됐다. 역대 총선과 지선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이며 지난 대선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야는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투표율이라고 해석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총선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이 이날까지 사전투표를 마쳐 투표율 31.2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26.69%) 대비 4.59%p, 2022년 8회 지방선거(20.62%) 대비 10.66%p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 대선(36.93%)과 비교해서는 5.65%p 낮았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전남(41.19%)이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38.46%), 광주(38.00%), 세종(36.80%), 강원(32.64%), 서울(32.63%) 순이었다. 가장 투표율이 저조했던 곳은 대구(25.60%)였으며, 제주(28.50%), 부산(29.57%), 경기(29.54%), 인천(30.06%), 울산(30.13%), 충남(30.24%), 대전(30.26%), 충북(30.64%), 경남(30.71%), 경북(30.75%)은 평균에 다소 못 미치는 투표율을 보였다.


총선 사상 역대 최고 투표율에 더불어민주당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사전투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 다수가 투표장에 나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이 목표치로 제시했던 사전투표율 31.3%에 근접한 결과가 나온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강선우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본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며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향해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가르쳐주셨다"고 사전투표율의 의미를 해석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서울 서초구 내곡열린문화센터에 설치된 내곡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지만 이번 사전투표율은 과거와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개표 도입을 계기로 국민의힘이 사전투표 적극 독려 전략을 세웠고, 이에 따라 국민의힘 지지층도 상당수 사전투표에 참여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일자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이전과는 일부 다른 흐름도 감지된다. 보통 사전투표는 평일인 금요일은 다소 저조한 반면 주말인 토요일이 높은 경향이 있다. 실제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1일차 12.14%, 2일차 14.55%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는 1일차 15.61%, 2일차 15.67%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에 국민의힘도 고무적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울산 유세에서 "우리가 사전투표에서 기세를 올리는 첫 번째 선거가 될 것"이라며, 지지층을 향해 "이제 투표를 했으면 남은 시간 동안 주위를 설득해달라. 사전투표의 핵심은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험지인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박진웅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사전투표를 마친 뒤 "지난 4년 민주당의 무소불위 의회독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사전투표율의 의미를 해석한 뒤 "판이 뒤집혔다"며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 만으로는 여야의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지난 대선도 역대 최대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지만 (민주당의 기대와 달리) 결과는 윤석열 후보의 승리였다"며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과 전체 투표율의 상관관계는 아직 규명된 바 없고,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만으로는 유불리를 가를 수 없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