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선양소주 작년 적자전환
5사 합산 영업익 186억원, 전년 398억 대비 53.3%↓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합산 점유율 77.7%
지역소주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작년 주요 5개 업체 중 2곳이 적자를 기록했고, 5개 업체의 총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23일 데일리안이 무학, 보해양조, 금복주, 대선주조, 선양소주 등 5개 주요 지역소주업체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보해양조와 선양소주 등 2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5개 업체의 총 매출액은 3998억원으로 전년도 4146억원 대비 3.6% 줄었고, 영업이익은 53.3% 급감했다.
매출액은 전년도와 비슷한 반면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참이슬, 처음처럼 등 대기업 제품 확장을 방어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작년 대선주조의 판매촉진비는 72억원으로 전년 59억원 대비 22.0% 늘었다. 금복주는 19억원에서 24억원으로 26.3%, 선양소주는 2억7000만원에서 7억원으로 159.3% 증가했다.
조사 대상 5개 기업 중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보해양조 1곳,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무학 1곳으로 집계됐다.
국내 소주 시장 축소, 참이슬‧처음처럼 비중↑
국내 소주 시장은 매년 소폭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참이슬, 처음처럼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링크 통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소주 시장(소매점 매출 기준)은 2조3515억8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4% 줄었다. 이 기간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의 합산 소주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77.7%를 차지했다.
소주 시장 점유율 1위인 하이트진로는 대표제품인 참이슬과 더불어 최근 진로까지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는 합산 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별 판매량을 보면 처음처럼이 전년 대비 21.4% 증가했고, 참이슬은 8.0% 감소했다. 처음처럼의 경우 신제품 새로가 인기를 지속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소주 중에서는 좋은데이(무학)만 2.9% 늘어난 가운데 대선, 잎새주, 맛있는참 등은 전년 대비 10%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