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1958’
최불암 특별출연으로 더한 무게감
빠른 전개로 흥미 배가
‘수사반장’의 상징과도 같은 시그널 음악이 재탄생돼 흐르고, 18년 동안 박 반장을 연기한 최불암이 특별출연으로 등장한 ‘수사반장 1958’은 첫 회부터 중·장년층의 ‘반갑다’는 반응을 유발했다.
무려 35년 만에 프리퀄 드라마로 제작되며 화제를 모았던 ‘수사반장 1958’이 첫 회에서 10.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 ‘수사반장 1958’은 전작인 ‘수사반장’과의 세계관을 영리하게 연결하며 문을 열었다. 손자를 찾아간 노년의 박영한이 경찰서에 걸려있는 옛 동료들의 흑백사진을 바라보면서 드라마는 박영한의 젊은 시절 이야기로 넘어가는데, 이때 자연스럽게 ‘젊은 최불암’과 이제훈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줄이는 모습을 보여준 것. 노년의 박영한을 최불암이 직접 연기하며 무게감을 놓치지 않았다.
앞서 MBC는 ‘다큐플렉스-돌아온 수사반장’을 통해 ‘수사반장’의 의미를 짚고, 나아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젊은 배우들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었다. '수사반장 1958'의 제작발표회에서는 "'수사반장'의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하는 등 ‘수사반장’ 재소환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중·장년층, 나아가 노년층의 이례적인 관심을 받으며 시작을 하게 된 '수사반장 1958'은 본 방송에 자막을 도입해 그들을 배려하기도 했다. 이미 SBS가 ‘법쩐’ 등 장르물의 재방송에서 자막을 송출한 바 있지만, 본 방송의 도입은 MBC가 최초다. ‘수사반장 1958’ 측은 보도자료에서 자막 도입을 언급하며 '더 많은 시청자의 시청 편의성과 작품 몰입도를 위한 제작진의 세심함'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MBC는 ‘연인’ ,‘밤에 피는 꽃’ 등 ‘사극’으로 중·장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수사반장 1958’ 직전에는 배우 김남주가 열연한 장르물 ‘원더풀 월드’로 묵직한 전개를 선보였다. 화제성은 높아도 중·장년층을 사로잡지 못하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이 어려워진 요즘, MBC 금토드라마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했다. '시청률'이라는 성과를 위해선 젊은층 보다는 본 방송 사수 비율이 높은 중·장년층을 잘 겨냥하는 것이 중요한데, MBC 금토드라마가 이 부분에서 영리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젊은층의 관심을 확보하기 위한 유연함도 놓치지 않는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무게감 놓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애틋한 멜로로 관심을 유발했으며 ‘밤에 피는 꽃’은 이하늬의 코믹, 액션 활약 바탕으로 다양한 시청층을 아울렀다.
‘수사반장 1958’은 ‘아날로그 수사’를 통해 ‘옛 감성’을 물씬 느끼게 하는 한편, 한층 유쾌해진 젊은 박영한의 활약과 10부작 드라마의 빠른 호흡으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첫 회 10.1%라는 높은 시청률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확인케 했다. 2회에서는 7.8%로 다소 하락했지만, 1950년대를 관통하는 굵직한 서사들도 기다리고 있어 추후 전개를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