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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만 잃어버린 이어폰, 이렇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입력 2024.05.02 03:39 수정 2024.05.02 10:00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길을 걷던 중 블루투스 이어폰을 한쪽만 분실한 일본 도쿄대 재학생이 '삼각형 외심 공식'을 응용해 찾아냈다.


29일(현지 시각) 일본 온라인 매체 '라이브도어 뉴스'에 따르면 도쿄대 1학년생 A씨는 최근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캠퍼스를 산책하다 이어폰 한쪽을 분실했다.


취미로 수학 문제를 풀 만큼 수학에 푹 빠져있는 A씨는 순간적으로 한 수학 공식을 떠올렸다.


그것은 바로 삼각형 외심 공식. 삼각형을 이루는 세 변의 수직 이등분선을 교차했을 때 찍히는 중심점, 즉 '외심'을 찾은 것이다. 외심과 삼각형의 각 꼭짓점 사이 거리는 모두 동일하므로, 외심의 성질을 이용하면 이어폰이 있는 대략적인 거리를 유추할 수 있다.


그는 "차분히 블루투스를 ON으로 바꾸고, 내가 걸어 온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우선 블루투스 신호가 끊기는 세 지점을 찾고, 그 세 지점을 머릿속에서 연결했다. 만들어진 삼각형의 외심을 구해 외심 부근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색에 나선 지 단 10여분 만에 땅바닥에 떨어진 블루투스 이어폰이 발견됐다. 그는 "눈으로 (이어폰을) 찾는 것보다 점을 찍어 어림잡는 게 더 빠르다"고 말했다.


A씨는 "수학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기 마련이지만, 이번 일처럼 간단한 계산이나 공식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사례가 많다"며 "그 응용 사례를 떠올리기 위해 수학을 공부하는 게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쿄대는 일본 최고의 대학교로 손꼽히는 고등 교육기관 중 하나다. 대학 평가기관 '타임스 고등교육'(THE) 이 꼽은 지난해 세계 200대 대학 순위에서 도쿄대는 29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대학 중에서는 베이징대, 싱가포르국립대에 이어 전체 3위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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