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사 1분기 순익 전년比 27%↑
삼성 제외한 4개사 연체율 상승
카드사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의 늪에 빠졌던 지난해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다만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카드사들은 올해도 내실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 5개 카드사의 순익은 5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카드사들 대부분 성적이 나아졌다. 특히 하나카드의 증가 폭은 가장 컸다.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53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64.9% 급증했다. 국민카드도 1391억원을 기록하며 69.6%나 늘었다. 삼성카드는 1779억원을 기록하며 22.3% 늘었으며, 신한카드도 11% 증가한 1851억원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카드사들 중에서는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만 290억원으로 36.6% 감소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영업비용 효율화와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통해 비용 증가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재무구조 내실화 및 독자카드 고객 기반 본업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말 연체율은 1.94%로 지난해 말보다 0.27%포인트(p) 상승하며 2%에 육박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은 고이율 자산 및 대환론 중심으로 부실화된 자산의 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 및 관리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연체율도 같은 기간 대비 0.11%p 오른 1.56%, 우리카드는 0.24%p 높아진 1.46%를 기록했다. 국민카드도 0.28%p 상승한 1.31%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0.10%p 내려간 1.10%로 5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의 1분기 순이익 증가는 지난해 카드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냈던 만큼 기저효과가 작용해 상승 폭이 커졌다"며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내실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는데, 대출 공급을 줄이고 신용판매에 주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