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저출생은 국가비상사태…박정희 경제기획원 모델로 대응" [2주년 기자회견]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장관은 사회부총리급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 문제를 '국가 비상 사태'라고 규정하고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6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했다"며 "그때 기존 부서들 가지고는 곤란하다고 해서 경제기획원을 설치해 고도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과거 우리 경제 성장을 강력히 추진해온 경제기획원 같은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설치해 아주 공격적이고 강력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기겠다"며,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며 "일과 육아가 양립할 수 있게 하고, 자녀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부담이 줄게 하고, 아이를 위한 필수 의료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대도시 수도권에 몰리고 과잉 경쟁에 내몰려 가정의 가치를 소홀하게 된 것이 저출생의 문화적 요인이라는 것은 거의 정설"이라며 "경제와 사회정책뿐만 아니라 의식과 문화를 바꾸는 노력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