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추미애로 후보 교통정리
박찬대 물밑 조율설 제기되기도
우원식은 완주 의지 거듭 강조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사퇴하며 추미애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정성호 의원도 후보직에서 사퇴해 오는 16일 국회의장 경선은 추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의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조 의원과 추 당선인은 12일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 뒤 추 당선인을 단일후보로 결정했다. 두 사람 모두 4·10 총선을 통해 6선 고지에 오른 당내 최다선이다.
조 의원은 "22대 국회가 총선 민의를 받드는 개혁국회가 돼야한다는 부분에서 깊이 공감했다"며 "민주당이 대동단결해서 총선의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국회를 만들고 제가 마중물이 되고자 이번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 당선인은 "우리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앞으로 다음 국회를 개혁국회로 만들어내고, 민생을 되찾는 그런 국회를 만들어내겠다는 뜻을 모았다"라며 "개혁국회와 정권을 되찾을 수 있는, 정치 효능을 볼 수 있는 민생국회를 만들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상 최다선 연장자가 국회의장직을 맡은 만큼 조 의원이 불출마하며 추 당선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박찬대 원내대표가 물밑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조 의원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이 국회의장 경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당초 4파전으로 시작했던 국회의장 경선은 추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완주'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조 의원과 추 당선인의 단일화에 대해 "국회의장 선거에 결선이 도입된 것은 다양한 후보자가 자신의 비전과 능력으로 경쟁할 기회가 되었다. 이것이 민주당의 총의를 모으는 훨씬 민주적인 과정이며, 강력한 국회운영의 힘이 될 것"이라며 "결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래서 참으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22대 전반기 국회가 민주주의와 국격 훼손에 단호히 맞서는 개혁국회,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민생과 미래의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하는 '일하는 민생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2대 당선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