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검사장 오더라도 증거와 법리에 따라 원칙대로 수사할 것"
"검찰총장·공직자로서 제게 주어진 소임과 직분, 소명 다할 뿐"
'검찰 고위간부 인사 조율 있었느냐' 질문에는…"드릴 말씀 없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전날 단행된 검찰 인사와 관련해 "인사는 인사고 수사는 수사"라고 14일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인사로 김건희 여사 수사에 제동이 걸린게 아니냐는 질의에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라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검사들과 수사팀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9월까지 남은 임기와 관련해 "검찰총장으로서 공직자로서 제게 주어진 소임과 직분, 소명을 다할 뿐"이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고 덧붙였다.
남은 임기를 소화하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공직자로서 검찰총장으로서 제게 주어진 소임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의 출근길 표정은 상당히 어두웠다. 또한 인사와 관련해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사전에 조율된 것이었냐는 질의에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 제가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9시 4분께 대검찰청 앞에 도착한 이 총장은 관련 인사 관련 질의에 두 차례에 걸쳐 수 초간 침묵하기도 했다. 일곱 차례 취재진과 문답을 주고받으면서 연신 무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총장은 검찰 인사를 두고 빚어진 대통령실과의 갈등설에 대해 "제가 드릴 말씀이 아니다"고 답했다. 인사 규모와 시점 예상 여부를 두고는 "더 말씀 드리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고, 후속 인사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전날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9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실시하며 임명직 대검 부장(검사장) 7명 중 6명을 교체했다.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등 김 여사 관련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과 1~4차장 검사도 모두 새로운 인물로 채웠다.
이 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 신속 수사를 지시한 지 11일만, 대통령실에서 사라졌던 민정수석이 '부활'한 지 6일 만에 이뤄진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