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전망치 부합에 투심 개선
5월 금통위, 금리 인하 시사 기대
엔비디아 실적발표…AI 테마 주목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른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2년 만에 2800선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700~2820으로 제시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8.28포인트(1.03%) 내린 2724.62로 마감했다. 지난주(5월13~17일) 지수는 올 들어 처음으로 나타난 CPI 둔화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며 2713.92에서 2773.46 사이에서 움직였다.
증권사들은 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4월 CPI에 대한 발언이 금리를 둘러싼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결과다. 근원(Core) CPI는 작년과 비교해 3.6% 상승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4월 고용 둔화와 CPI 둔화를 확인하며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구간이 될 것이라며 아직 극단적 탐욕 구간까지 여유가 있어 추가적인 투심 개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상상인증권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쇼크가 4월 CPI로 다소 완화됐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신흥국 증시 전반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점은 증시에 호재라고 분석했다.
오는 2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원·달러 환율 안정 여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지켜볼 부분으로 지목된다. 앞서 한은이 4월 금통위 이후 금리 인하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된다.
키움증권은 수출 호조가 주로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으로 쏠려있다는 점이나 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문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성장 모멘텀은 둔화될 수 있다며 연내 미국 정책금리 인하 전망이 유효하다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도 하반기 후반 정도는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오는 22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발표와 맞물려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이 주도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업 정책과 연계해 주주환원이 기대되는 금융주의 강세도 기대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기대가 지속될 경우 IT업종의 추가 상승 시도가 가능하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 및 챗 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5에 대한 기대감 등이 여전히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점은 호재로 인식된다”며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금융·보험 업종을 중심으로 주주 환원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 역시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