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연이틀 ‘선두’ KIA 타이거즈를 잡고 탈꼴찌 그 이상의 희망을 키웠다.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KIA전에서 선발 박세웅 호투(8이닝 4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 속에 4-2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7회 이후 대거 6점을 뽑고 짜릿한 역전승(6-1)을 거둔 롯데는 이날도 KIA를 잡으며 시즌 17승(2무27패)째를 따냈다. 5월 중반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는 연이틀 KIA를 잡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쓸어 담고 부산으로 건너온 KIA는 30승 선착을 눈앞에 두고 예상 밖 연패를 당했다.
롯데로서는 ‘좌승사자’ 찰리 반즈(29)의 7.2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에 이어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시즌 최다이닝 역투를 바탕으로 쌓은 연승이라 의미가 깊다.
선두 KIA는 팀 타율과 팀 OPS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강력한 타선을 구축한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에이스급들이 압도적인 투구를 과시한 것은 팀에 큰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3연전 마지막 경기도 홈팬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선발은 ‘개막전’에 등판했던 애런 윌커슨(35). 시즌 전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3경기(19.2이닝) 평균자책점 1.83(2승1패)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직전 등판이었던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무실점(6.2이닝) 호투했다.
타선도 살아나고 있다. 극심한 부진 탓에 2군에 다녀왔던 유강남(포수)은 최근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린 유강남은 21일 KIA전 8회말 쐐기 홈런도 터뜨렸다. 22일 경기에서도 ‘마황’ 황성빈과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베테랑 4번 타자 전준우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롯데는 최근 2연전에서 탄탄한 마운드와 타선의 응집력이 조화를 이루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반즈-박세웅에 이어 윌커슨까지 호투를 선보인다면 KIA를 상대로 ‘싹쓸이’라는 깜짝 결과와 함께 탈꼴찌 이상의 도약을 꿈꿀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