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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뒤흔든 채상병 특검 '10명 이탈설'…'단일대오 만들기' 분주


입력 2024.05.24 05:10 수정 2024.05.24 05:1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재표결 시 '17명 찬성'하면 특검법 통과

추경호 "다시 힘을 모아달라" 읍소 편지

"탄핵" 언급에…"野, 정치깡패" 비판도

당내선 "10표까진 안 나올 것" 전망 나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들이 22일 국회에서 중진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당내에서 불거진 '10명 이탈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이 특검법 통과를 강행하는 이유를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규정한 만큼 부결을 이끌어내는 것이 정치적 공세에 맞설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해서다.


아울러 대량의 이탈표가 발생할 경우 향후 정부여당의 국정·국회 운영이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 나오는 만큼 남은 6일 동안 당 원내지도부의 단일대오 만들기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친전을 보내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에 무한한 책임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며 채상병 특검법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읍소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보다는 수사 중인 사안을 정쟁으로 몰아가기 위한 특검법 통과를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탄핵까지 운운하고 있다"며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국민들께서 궁금해하는 부분을 소상히 풀어드릴 수 있도록 공수처에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 직후 추 원내대표가 "윤재옥 전 원내대표와 내가 모든 의원을 전화나 개별 만남 등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며 "중진 의원들도 각자 그런 부분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활동하고 뜻을 모아주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밝힌 만큼 편지를 띄워 반대표 행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추 원내대표가 이틀에 걸쳐 읍소 전략에 나선 이유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직후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 의견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어서다. 특히 채상병 특검법에 지속해서 찬성 의견을 밝혀온 김웅 의원은 오는 28일로 예고된 본회의 내 재표결에서 당내 이탈표가 최대 1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내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재표결에선 국민의힘 의원 중 17명(국회의장 표결 시)만 찬성표를 던지면 특검법은 통과된다.


문제는 실제로 이탈표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다. 김 의원과 같이 이탈을 공언한 의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유의동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58명에 달하는 22대 총선 낙천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미지수라는 점도 '10표 이탈설'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이 같은 노력을 들여가면서까지 채상병 특검법을 반대하는 이유는 야권의 목적 때문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왜 탄핵됐느냐"라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그럼 특권 거부권을 행사하는 자는 더 큰 범인이냐"라고 말했다. 공식 석상에서 처음 '탄핵' 발언이 터져나온 만큼 국민의힘 입장에선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성일종 사무총장은 BBS라디오에 나와 "탄핵이 일상화된 당이 민주당이다. 탄핵 전문 정당이냐"라며 "정치 깡패도 아니고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 한다. 얼마나 오만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냐"라고 비판했다.


분출되는 우려와 달리 당내에선 이탈표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해병대원에 대해서는 이탈표가 한두 표는 나올 수도 있겠다. 특검법이 통과될 정족수를 갖추고 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용태 포천·가평 당선인은 KBS라디오에서 "21대 국회의원들 중에 몇몇 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비공식적으로 찬성에 관한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분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이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10표 안팎의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는 질문에 "10표까지는 아닌 것 같다. 당론으로 정한 조치인 만큼 이탈표가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설득해 부결시키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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