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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높은 ‘글로벌’ 벽…‘가능성 확대’ 힘든 예능의 ‘한계’ [예능 콘텐츠의 가능성③]


입력 2024.06.06 14:01 수정 2024.06.06 14:1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포맷 판매·리메이크 등 일부 사례들이 연 가능성

"최근 이뤄진 여러 시도 결과가 중요"

지난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은 글로벌 TOP10 TV쇼 비영어 부문 4위를 기록, 한국 예능 최초로 글로벌 순위 차트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후 지난해 1월 공개된 ‘피지컬: 100’ 시즌1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넷플릭스 글로벌 TV 쇼 부문 1위를 기록하며 마침내 한국 예능을 향한 뜨거운 주목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자아냈었다.


그러나 ‘솔로지옥’ 이후 ‘좀비버스’, ‘코미디 로얄’, ‘열아홉 스물’, ‘데블스 플랜’, ‘성+인물’ 시리즈, ‘슈퍼리치 이방인’ 등 다양한 장르의 예능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있지만, 앞선 작품들처럼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까지 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은 탄생하지 못했다.


ⓒ넷플릭스

물론 ‘솔로지옥’, ‘피지컬: 100’ 시리즈의 인기가 자주 구현될 수 있는 만만한 성과가 아닌 것은 사실이며, 여성 소방관, 경찰관, 경호원, 군인 등이 의미 있는 경쟁을 펼친 ‘사이렌 :불의 섬’ 등 유의미한 메시지로 주목을 받은 콘텐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오징어 게임’ 이후 글로벌 차트에 수시로 이름을 올리는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예능의 존재감은 빠르게 확산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드라마와는 달리, 해외 선판매 또는 리메이크 등의 포맷 판매도 ‘드문’ 것이 현실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이에 디즈니플러스에서 ‘런닝맨’ 세계관을 잇는 ‘런닝맨 :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이 제작된 사례도 물론 있다.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리즈는 ‘신선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해외 여러 국가에 포맷을 판매했으며, 앞서는 tvN ‘서진이네’가 첫 방송 전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 선판매되며 ‘K-예능’의 위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출연 배우의 입지를 따라 해외 선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가 하면, 해외 시청자들의 선호가 이어지는 K-로맨스는 해외 OTT 플랫폼에 단골로 유통되는 등 광고 외에도 수익성을 개선할 여러 방안이 있는 드라마보다는 그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신 유튜브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드라마와는 또 다른 활로가 열렸다고 말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방송사는 현재 예능 콘텐츠들의 편집본을 비롯해 과거 방송분까지 새롭게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때로는 예능 프로그램의 세계관을 적극 활용한 유튜브용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유튜브 채널 ‘그알저알’에서 전문가를 초대해 여러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에그이즈커밍으로 이적한 나영석 PD는 ‘채널 십오야’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하고, 또 예능 콘텐츠를 제작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김태호 PD 없이 유튜브 채널 ‘테오’에서 토크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게재하며 팬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유튜브 콘텐츠의 경우 PPL(간접광고) 또는 직접 광고를 통한 수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것만으론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기엔 ‘부족하다’는 것이 웹예능 PD들의 의견이었다.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도 있지만, 다수의 웹예능 제작자들이 대형 OTT 또는 방송사에 콘텐츠를 유통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꼽고 있다.


결국 이 같은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해선, 앞서 언급한 글로벌 벽을 넘는 것이 중요한 숙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긍정적인 건, 제작 역량을 갖춘 지상파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선례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능 스튜디오를 출범한 SBS나 최근 유튜브 채널 또는 OTT와의 협업을 통해 여러 가능성을 타진 중인 MBC의 행보가 어떤 길을 열어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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