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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들 감정에 몰입…예능도 공들이는 OST [D:방송 뷰]


입력 2024.06.07 08:02 수정 2024.06.07 09:2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비비·곽진언 등 화려한 OST 라인업 선보인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

OST 자체 제작 활발한 연애 예능

영화, 드라마를 넘어 예능에서도 OST 자체 제작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그램의 분위기에 딱 맞는 음악으로 감정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프로그램만의 분위기를 강화하면서, 출연자들의 서사에 푹 빠져드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효리와 그의 엄마가 국내로 여행을 떠나는 JTBC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는 크러쉬, 비비, 곽진언 등 탄탄한 OST 라인업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는 여행 프로그램으로 경주 등 국내 명소를 방문해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기도 하지만, 이효리와 엄마가 함께 쌓아나가는 서사가 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과거부터 쌓인 묵은 감정을 털어놓기도 하고, 함께 여행하며 서로의 진심을 깨닫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 영상 캡처

이때 모녀의 서사와 어울리는 OST의 향연이 마치 가족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를 배가하기도 한다. 한 예로 이효리의 엄마가 “안 적어두면 잊어버린다”라며 일기장에 여행 기록을 남기는 과정 속 이효리가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며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장면이 담긴 가운데 ‘난 다 잊어버렸단다 철없던 나이도 꿈 많던 나이도 꽃다운 나이 반납~’으로 시작되는 비비의 ‘일기장’이 배경음악으로 활용되며 뭉클함을 극대화했었다. 상황에 어울리는 가사, 비비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져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것이다.


출연자들이 주고받는 감정을 통해 서사를 만들어나가는 연애 예능도 OST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수 우즈의 ‘해가 될까’를 비롯해 출연자들의 상황에 딱 맞는 가사와 멜로디로 “이 음악 무슨 음악이냐”라는 반응을 얻는 ‘환승연애’ 시리즈를 비롯해 남매가 함께 ‘연인’ 찾기에 나선 ‘연애남매’도 자체 제작 OST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결혼과 이혼 사이, 선택의 갈림길에서 ‘잘 헤어지는 법’을 고민했던 티빙 오리지널 예능 ‘결혼과 이혼 사이2’에서는 가수 윤상이 데뷔 33년 만에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의 음악 감독을 맡아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티빙의 또 다른 예능 ‘브로 앤 마블’은 출연자들이 직접 OST를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결혼과 이혼 사이2’ 공개 당시 윤상은 “영상을 보고 있으면 내가 어떤 상황과 분위기에 맞춰 BGM을 만들면 좋을지 오히려 영상이 나에게 먼저 말을 거는 느낌이었다. ‘드라마에만 OST가 있다’는 법은 없지 않나”라면서 “진정성이 요구되는 관찰 예능에서 OST의 기능이 좀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라고 예능에 OST가 필요한 이유를 짚었었다.


현실적인 이유도 없지는 않다. ‘브로 앤 마블’의 이홍희 PD는 OST 자체 제작 이유에 대해 “사실 OTT는 음악에 대한 제약이 많은데, 마침 출연자들이 가수 출신이었다. 그들의 목소리가 음악이 깔리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저작권 문제를 짚었다. 더불어 OST를 통해 ‘수익화’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없지 않다.


여기에 최근 OTT 또는 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를 선사하는 예능 콘텐츠들이 많아지면서, 표현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콘텐츠가 많아지고 또 다양해진 현재, 자신만의 색깔이 확고하게 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여긴다. OST 자체 제작도 그런 의미에서 시도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디테일까지 신경 쓰며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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