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정체…휘발유 생산·내수·수출량 '역대 최대'

올해 1∼4월 휘발유 생산량은 6232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5297만 배럴)보다 17.7% 증가했다.ⓒ데일리안

최근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고 휘발유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생산량과 수출량, 내수량이 일제히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4월 휘발유 생산량은 6232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5297만 배럴)보다 17.7% 증가했다. 휘발유 내수 소비량은 2980만 배럴을 기록해 지난해(2722만 배럴)보다 9.5% 늘었다. 휘발유 수출량(436만 배럴) 역시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국내외 휘발유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휘발유 자동차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국내 등록된 휘발유차(휘발유·하이브리드 포함)는 116만 9928대 증가했다.

5월 기준 휘발유차 총 등록대수는 2022년 1288만대, 2023년 1346만대, 올해 1405만대로 연평균 4.4%씩 늘었다.

그러나 경유차는 5월 기준 938만대로 1년 전과 비교해 3.2% 감소했고, 액화석유가스(LPG)차는 185만대로 1.5% 줄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전기차 수요 일부가 휘발유차로 이전된 것으로도 보인다.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22년 16만4324대에서 지난해 16만2507대로 소폭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휘발유차(하이브리드차 미포함)는 80만2410대에서 82만4570대로 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