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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둔 전가람 목표 상향 조정 “대상 수상 노리겠다”


입력 2024.06.09 20:01 수정 2024.06.09 20:0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전가람. ⓒ KPGA

전가람이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며 통산 3승에 도달했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에 위치한 에이원CC에서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8년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서 첫 우승, 이듬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서 2승을 달성한 뒤 5년 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전가람은 이번 대회 정상에 등극하며 프로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이로써 우승 상금 3억 2000만원을 거머쥔 전가람은 투어 시드 5년(~2029년)을 획득했고, 제네시스 포인트 1300포인트 및 ‘KPGA 선수권대회’ 영구 출전권까지 손에 넣었다.


전가람은 우승 확정 인터뷰서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가고 나서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2022년 12월 말 전역하고 난 뒤 2023년 투어에 복귀했다. 사실 준우승을 차지한 ‘KPGA 군산CC 오픈’에서 솔직히 우승할 줄 알았다. 근데 투어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후배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고 순위가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도 우승 경쟁을 하면서 당시 생각이 많이 났다. ‘끝나봐야 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으로 경기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가람은 이번 우승으로 얻게 된 상금보다 5년의 시드권 획득이 더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승상금으로 신혼집 구하는데 보태겠다”라고 말한 전가람은 “결혼할 여자 친구가 골프를 잘 모른다. 그래서 많이 알려주고 있는데 선수가 갖고 있는 중압감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이 안 된다. 다른 직업군은 알 수 없는 세계다”라며 “그런데도 밤에 잠을 설치고 긴장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많이 위로해준다. 이런 모습을 보고 빨리 우승해서 보답해야 겠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생각보다 우승을 빨리 해서 기쁘다”라고 활짝 웃었다.


우승을 확정한 18번 홀의 버디 퍼트에 대해서는 “약 20m 정도 거리가 남았다.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나왔다. 올해 버디 퍼트 중 가장 긴 거리에서 성공한 버디 퍼트였다”라고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전가람. ⓒ KPGA

전가람은 자신의 약점에 대해 “어프로치를 정말 못한다. 퍼트보다 더 어렵다”며 “오늘도 16번 홀에서 티샷이 그린을 놓치게 됐는데 그 홀에서 파 세이브를 못 했으면 우승을 못 했을 것이다. 다행히 파로 막아냈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가람은 개인 교습에 대해 “군대 가기 전까지는 레슨을 잘 안 받았다. 혼자 감각적으로 플레이하는 스타일이었다. 지난해 준우승한 ‘KPGA 군산CC 오픈’ 대회 2주전에 염동훈 프로님께 찾아가 레슨을 받았다. 당시 공이 정말 잘 안 맞았다”라며 “염동훈 프로님께 가서 ‘이런 것들이 문제’라고 상담을 했고 다다음주에 준우승을 했다. 그 이후부터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금도 염동훈 프로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시즌 첫 우승의 물꼬를 튼 전가람은 “개막전부터 우승에 대한 욕심은 있었다. 샷도 잘 되고 복귀한 지 2년 차가 됐기 때문에 이제 슬슬 적응하고 마음껏 내 실력을 선보일 때라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시즌 초반 허리를 조금 다쳤다. 관리를 잘 해서 지금은 많이 회복한 상태다.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였다.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출전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어느 정도 확률도 생겼고 조금 더 분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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