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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붉은악마·버티는 정몽규, 다시 ‘아웃콜’ 울리나


입력 2024.06.11 11:18 수정 2024.06.11 11:1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3월 태국과 홈경기 앞두고 정몽규 회장 퇴진 요구 목소리

협회장 4선 도전 가능성과 새 감독 선임 미뤄지며 불신 커져

중국전 앞두고 강렬한 메시지 다시 한 번 전달될지 관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 태국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관중들이 정몽규 회장 사퇴를 원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홈경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상암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는 지난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 홈경기에 앞서 대한축구협회 수장인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당시 아시안컵 성적 부진을 비롯해 손흥민과 이강인의 ‘탁구 게이트’, 협회 직원과 선두들의 카드 게임, 유니폼 판매 논란 등이 연이어 터지며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붉은악마는 경기 전 애국가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정몽규 OUT’ ‘선수들은 방패막이’ ‘정몽규의 몽청행위 규탄한다’ ‘KFA는 정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의 걸개를 내건 붉은악마는 큰 목소리로 “정몽규 나가”를 외치며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붉은악마가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지 3개월이 흘렀지만 이후로도 변한 것은 없다.


한국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당초 5월까지 신임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약속했던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불신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대표팀 사안관련 KFA 입장발표를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여전히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대한체육회가 ‘임원의 연임제한’ 규정을 폐지하면서 현재 3선인 정 회장의 4선 도전도 가능해졌다.


이미 지난달 23일 대한축구협회가 정 회장이 총수로 있는 HDC·HDC현대산업개발과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는 등 4선 도전에 대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또 정 회장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도 선출됐다. 축구 외교 무대로 복귀한 건 긍정적인 일이나 이 또한 축구협회장 4선 도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는데, 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 자리를 가지면 공정위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다. 이에 중국과 홈경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정몽규 회장과 협회를 향한 강렬한 메시지가 전달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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