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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올려라" 출시 늦어진 LG 로봇청소기... 향후 시장 변화는


입력 2024.06.18 06:00 수정 2024.06.18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中이 장악한 국내 시장서 韓 기업 반격 개시

'보급형'도 공개한 삼성, 신일도 첫 로청 출시

상반기 예고됐던 LG 로청은 아직 '출시 미정'

흡입+물걸레가 모두 가능한 LG 코드제로 R5 제품 이미지. ⓒLG닷컴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을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국내 기업들의 반격이 속속 개시되고 있다. 다만 올 상반기 이내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던 LG전자의 올인원 제품 출시가 다소 지연되면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앞서 4월 중 출시를 예고했던 로봇청소기 신형 출시일을 늦춘 상태다. 앞서 LG전자는 일체형 로봇청소기 B-95W의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를 완료했다. 이어 특허청에 '로보킹 AI 올인원' 상표명을 출원하며 곧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제품의 기술적인 완성도로 인해 출시일을 미뤘다.


LG전자 측에 따르면, 제품의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파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곧바로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며 "신제품 완성도를 철저하게 높여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파인증에 따르면, B-95W(로보킹 AI 올인원) 제품의 제조자는 '엘지전자(주)'와 함께 'SHENZHEN SILVER STAR' 가 이름을 올렸다. 해당 기업은 LG전자의 기존 로봇청소기 R5를 생산한 업체다.


신제품은 알아서 장애물을 인식하고 카펫을 인지하면 흡입력을 높이는 AI(인공지능) 성능 탑재는 물론, 걸레 냄새 해결을 위한 전용 세정제를 탑재할 것으로 예고된 상태다. 그간 고질적인 문제로 일컬어져왔던 로봇청소기의 걸레 악취 발생 문제를 해결한 제품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이엔드는 이미 중국이 장악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구도는 예측 불허 상태다. 국내 시장을 로보락, 에코벡스, 드리미 등 중국 업체들이 장악했고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달리 우리나라 기업들이 후발 주자가 된 상황인 탓이다. '외산 무덤'이라고 평받던 국내 가전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중국에 주도권을 뺏긴 이례적인 사례다.


2000년대 초반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일찍이 로봇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대형 가전에 다소 집중해왔다. 그러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정부 차원의 로봇 산업 육성을 등에 업고 첨단 라이다 센서를 제품에 탑재하며 기술력을 대거 끌어올렸다. 로봇청소기는 핸디 청소기를 보조하는 조연 가전이라는 인식을 타파한 것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기술적인 완성도를 고심하며 제품 출시를 늦추는 사이 중국 기업들은 '일단 빠르게 내고 시장 피드백에 따른 제품 보완'을 외치며 시장을 선점했다. 로보락은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를, 드리미는 'X40 Ultra', 에코벡스는 ‘디봇 Y1 프로 플러스'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부랴부랴 추격하는 국내 기업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업체들도 부랴부랴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먼지 흡입과 걸레 청소, 스팀 살균이 동시에 되는 '비스포크 AI 스팀'으로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프리미엄 제품보다 가격 부담을 낮춘 '비스포크 스팀'도 추가 출시했다.


중견기업인 신일전자 역시 물걸레 자동 세척 및 열풍 건조 시스템을 탑재한 '로보웨디'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의 온라인 전용 제품 '비스포크 스팀'과 신일전자의 첫 로봇청소기 '로보웨디'는 100만원대 초중반대로 보급형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로봇청소기 관련 특허출원 1등 LG전자가 어떠한 신제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올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 판도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을 장악한 중국 제품들과의 정면 대결 혹은 하이엔드에 밀리지 않는 성능과 가성비 · A/S를 앞세워 틈새 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관측이 모두 흘러나온다.


촘촘한 A/S망 짜는 中 ... 국산 메리트 점차 사라져

다만 이미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뺏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간 제품 사후 서비스에 취약했던 중국 업체들이 최근 과감하게 A/S 마케팅 전략에도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탓이다. 국내 기업들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촘촘한 AS망과 브랜드 인지도 및 품질 인식을 끌어올리고 있다.


로보락은 기존 18개였던 로보락 AS 센터를 하이마트 AS 접수 지점을 더해 총 352개 지점으로 확대한다. 무상 AS 기간도 2년까지 연장했다. 직접 방문 접수가 어려운 소비자를 위한 도어 투 도어 방문수거 서비스도 제공한다. 드리미 역시 제주를 포함한 현재 전국 24개 공식 AS센터를 향후 대폭 확장하고 AS 보증 서비스 기간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4272억원으로, 전년(3416억원) 대비 25% 성장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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