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024 한중일 3국협력 국제포럼' 개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한국과 중국·일본의 외교당국자들이 3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8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일중 3국 협력사무국(TCS) 주최로 열린 '2024 한중일 3국협력 국제포럼' 서면 축사를 통해 "오늘날의 엄중한 지역 정세와 글로벌 복합위기 하에서도 수천 년의 세월을 함께해온 이웃이자 세계 인구의 5분의 1, 세계 총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글로벌 강국인 세 나라 간 협력은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강인선 외교부 2차관도 "3국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알고 동의하지만 앞으로 3국 협력이 나아가야 할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며 "어려움이 클수록 수천 년의 세월을 함께해온 이웃이자 글로벌 강국인 한일중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를 언급하면서는 "3국 협력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을 발전시켜서 3국 협력의 미래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서면 축사에서 "올해는 3국 협력이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지난 25년 간 3국 협력은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다자협력 메커니즘 중 하나로 발전해 3국 국민에게 혜택을 주고 지역 및 글로벌 평화·번영을 촉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현장 축사를 통해 "3국의 복지를 추구하고 지역·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3국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우리가 힘을 합치면 중한일 협력의 길은 더욱 넓어지고, 보폭은 더욱 안정되고, 성과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은 서면 축사에서 세계가 역사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3국이 더욱 협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부각했다.
포럼에서는 3국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도 나눴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장은 다자협력을 계속하는 전통을 만들 것과 함께 중국 측에서 총리 대신 국가주석이 참석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조 센터장은 "3국 정상이 여러 차례 회의 정례화에 합의했음에도 양자 간 역사·영유권 갈등, 미중경쟁 등으로 일부 중단됐다"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정기적으로 정상회의를 개최하듯 "(3국간) 다자협력을 계속하는 전통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경쟁이 3국 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라며 "미중간 체제 경쟁적 요소가 3국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게 앞으로 3국 협력에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닝푸쿠이 전 주한중국대사도 "3국 협력은 지정학적 정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냉전식 사고방식을 피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3국 공동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미야케 쿠니히코(宮家邦彦) 일본 내각관방참여(자문)는 한중일 협력의 활동 범위의 확장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3국 협력이라는 기본 틀은 유지하되 참여국과 활동 범위를 확대할 것"을 제안하며, 지난달 3국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 황사 저감과 관련해 몽골과 협력하기로 한 구상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