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 다 갖겠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고
권한쟁의심판으로 이중전략, 여지 좁아져"
박찬대 원내대표는 오후 입장 밝힐 예정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여야가 22대 국회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논의는 해보겠으나 원칙적으로 내세운 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애당초 박찬대 원내대표가 전제로 내세운 것이 운영위원회와 법사위원회는 민주당이 가져야 (국정이) 정상화가 된다는 것"이라며 "1년씩 나누자는 것은 두 개 다 갖겠다는 이야기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협상할 수 있는 전제의 선을 넘은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도부도 고민해 보겠지만 원칙적으로 내세운 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제안한 부분은 충분히 고민을 할 여지는 있지만 원칙을 한번 더 강조하겠다"라고 거듭 역설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8명이 민주당의 단독 원구성에 반발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것에 대해서는 "무의미한 시간 끌기 전략으로 본다"면서도 "안타까운 것은 협상을 하는 상황에서 권한쟁의심판이라는 이중전략을 쓴다는 부분이다. 오히려 협상의 여지가 좁아지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20일 본회의 개의 여부에 대해선 "우리 입장은 국회의장을 계속 설득하는 것"이라며 "내일(20일) 본회의를 열자고 설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우원식 국회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6월 임시국회의 회기는 7월 4일까지이다. 회기 내에 국회법이 정한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등을 마치려면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며 "원 구성 지연이 국회를 통해 실현돼야할 국민의 권리를 더는 침해해서는 안 된다. 이에 양 교섭단체 대표에게 이번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종료해달라고 최종 통지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우 의장은 "그간의 과정을 돌아볼 때 협상 타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양 교섭단체 어느 쪽에서도 최종 결렬을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도 가볍게 여길 수 없다"면서 "시한을 정해 마지막 협상을 이어가게끔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언론브리핑을 갖고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