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힐스와 유독 궁합이 잘 맞는 것일까. 윤이나(21, 하이트진로)가 다시 한 번 우승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윤이나는 20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라운드서 3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공동 3위에 올랐다.
1라운드를 마친 현재 박지영과 정세빈이 4언더파 공동 선두를 형성하고 있으며 윤이나를 비롯해 김서윤2, 이채은2, 지한솔, 김수지, 김민주, 김재희 등 무려 7명의 선수들이 공동 3위에 몰려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2언더파 70타로 바짝 뒤쫓고 있다.
윤이나에게 포천힐스는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신인 시절이던 지난 2022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골프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 시킨 장소이기 때문이다.
윤이나는 2년 전 이 대회 1라운드서 무려 8언더파 64타로 기록, 우승을 정조준했고 결국 단독 3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일주일 뒤 열린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서 단독 2위를 기록하더니 2주 후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바 있다.
1라운드를 마친 윤이나는 “이렇게 더운 날 오랜만에 경기를 하는 것 같다. 확실히 체력 소모가 컸던 것 같고, 지난 주 피로가 아직 다 풀리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경기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윤이나는 1번홀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며 위기에 몰렸으나 침착하게 대응하며 버디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티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카트 도로로 갔다. 다행이 괜찮은 위치에 드롭할 수 있었고, 위치도 그린을 바로 공략할 수 있겠다 판단해서 3번 우드로 그린 공략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루키 시절 큰 활약을 펼친 포천 힐스에 대한 소감도 드러냈다. 윤이나는 “궁합이 좋은 편인 것 같다. 오늘 드라이버를 6번 밖에 못 잡았지만, 웨지 샷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그린 모양도 좋아서 나와 잘 맞는 코스다”라고 방긋 웃었다.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윤이나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장까지 와주셔서 응원해주시는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도 몸 상태가 좋아졌다. 비타민 같은 존재다. 팬 덕분에 힘이 많이 났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