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 시장에서 교통·교육·인프라·자연환경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다세권' 단지가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인프라 시설을 누릴 수 있는 곳은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것은 물론, 향후 이러한 가치들이 반영돼 시세차익도 거둘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에 나선 57개 단지 중에서 21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 중 약 86%인 18개 단지가 지하철역, 학교, 생활 편의시설, 공원 등을 모두 갖춘 다세권 입지(반경 1km 내)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세권 입지를 갖추지 못한 3개 단지도 반경 1km 내에 지하철역이 위치해 있지 않았지만 학교시설, 인프라 시설, 공원 등의 다양한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순위 마감 성공 단지 중 올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조합원 취소분 제외)을 기록한 단지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다. 지난 2월 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5828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1순위 청약 경쟁률 442.32대 1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 서울 지하철 3호선 잠원역, 7호선 반포역과 반원·원촌초, 경원중, 뉴코아아울렛, 반포한강공원 등 다양한 인프라 시설이 위치한 대표 다세권 단지로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오피스텔도 이러한 다세권 입지를 갖춘 곳은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청약 접수를 받은 '파크라움 여의도'는 2개 타입 총 10실 모집에 471건이 접수, 최고 경쟁률 53.25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이곳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공급되며 인근 수도권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IFC몰, 서울영동초, 당산중, 여의도공원 등의 시설이 위치해 있다.
이러한 다세권 입지를 갖춘 단지는 높은 생활 편의성을 바탕으로 몸값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인천 서구에서 분양에 나섰던 '루원 지웰시티 푸르지오' 전용 84㎡A는 지난해 1월 4억9804만원(48층)에 분양권이 거래됐는데, 올해 4월 7억5000만원(41층)에 매매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약 2억6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이곳은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역과 가현초·중, 신현고, 정서진 중앙시장, 가정공원 등의 편의 시설이 위치해 있다.
이에 연내 다세권 입지에서 분양을 앞두거나 공급중인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다세권 입지를 갖췄더라도 더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향후 미래가치가 높은 단지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C18블록에서 '푸르지오 스타셀라49' 분양사업장(오피스텔 전시관)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하 5층~지상 49층, 2개동, 전용면적 114~119㎡, 총 522실 규모다. 단지 바로 앞 돔구장을 갖춘 스타필드 청라가 2027년 개점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문을 여는 코스트코 청라와의 거리가 가까워 입주와 동시에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단지 앞 베어즈베스트청라GC를 비롯, 청라달튼외국인학교, 인천체육고, 아라빛섬 등 다양한 인프라 시설도 위치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7월 병점역 인근 경기도 오산시 양산3구역 일원에서 조성되는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12개동,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의 총 970가구로 구성된다.
1호선·GTX-C(예정)·동탄트램(예정) 등 트리플 교통망 환승역인 병점역 이용이 편리한 입지에 위치한다. 또 단지 인근 병점복합타운 중심상권 및 홈플러스(병점점), 병점동 중심상권, 동탄1신도시 생활권 등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한편, 두산건설은 대구 북구 학정동 일원에서 조성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4개동, 전용면적 84~191㎡, 총 1098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 대구 지하철 3호선 학정역이 위치해 있으며 팔거천 수변공원, 칠곡 경북대학교병원과 홈플러스,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강북경찰서, 강북소방서 등의 인프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