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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의 엇갈린 실적·전망치…삼전·SK하닉 주가 영향은


입력 2024.06.27 16:58 수정 2024.06.27 17:1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반도체株 풍항계...예상치 상회한 실적에 기대치 못 미친 전망

내달 양사 실적서 메모리 수요 개선 근거 확보…주가 긍정적

반도체 칩 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메모리반도체 산업 풍항계로 불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분기 호 실적에도 다음 분기 전망치가 기대감에 못 미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과 주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실적과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예상과 부합할지가 관심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7%(300원) 오른 8만1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2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개장하자마자 급락하며 출발해 8만원선을 위협받았지만 이후 조금씩 회복하다 상승반전한 뒤 이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1%(500원) 하락한 23만6500원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들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빅3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6일(현지시간) 2024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으로 매출 68억1000만 달러(9조4965억원)와 주당 순이익 0.62달러를 발표하면서 월가 예상치(66억7000만 달러·0.51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4분기(6~8월)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로 매출 76억 달러, 주당 순이익 1.08달러를 제시하면서 한껏 기대감이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 높이에는 못 미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4달러(0.88%) 상승한 142.36%달러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장 마감 후 이뤄진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전망치가 다소 못 미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7~8% 하락하기도 했다.


올 들어 약 66.82% 상승한 주가로 인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장 초반 급락하며 출발한 것도 마이크론의 시간외 거래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메모리반도체 빅 3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풍항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로 이제 시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쏠리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내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으로 양사의 주가가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내달 5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내달 말 양사의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메모리 수요 개선의 근거들이 추가로 확보되며 내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업사이클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실적 상향조정이 이어지고 견조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왼쪽)와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각 사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11.02%(7만3500→8만1600원)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기간 SK하이닉스 주가가 25%(18만9200→23만6500원)나 오른 것을 감안하면 상승 폭은 덜한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가 호 실적을 보일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실적치로 매출 72조8000억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5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추론 시장을 전방으로 하는 ‘128GB 서버 DIMM’과 ‘9세대 QLC 기반의 eSSD’의 판매 확대가 본격화되며 메모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크게 이뤄질 것”이라며 “AI 추론 시장과 함께 할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의 실적 성장 스토리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경우, 위험보다 기회가 더 크게 작용할 시점이라고 평가하며 매수 의견과 목표가 12만원을 유지했다. 2분기 실적치로 매출액 72조9000억원, 영업이익 8조2500억원을 제시하며 1분기에 이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인증 지연인데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범용 D램 공급 부족 심화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라는 기회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과 낸드에서 전분기 대비 10% 중후반대의 ASP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D램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메모리 업사이클이 2025년까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지금 이 가격이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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