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정례조사
李 강원·제주 외 전 지역에서 '우세'
韓, 보수세 TK·PK서도 이재명에 '패'
"與, 전통 보수 지역서도 쉽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국민 지지율이 30%대에 머물고, 최근 실시된 '탄핵 청원' 동의자 수마저 100만명을 넘긴 가운데 차기 대선 후보 호감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위로 꼽혔다. 다만 지지율은 과반을 넘기지 못한 35.9%에 그쳤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가장 호감이 가는 인물'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9%가 이재명 전 대표를, 24.6%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꼽았다.
이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7.9%,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7.2%로 조사됐다. 그밖에 "호감가는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5.0%, "기타·잘 모름"은 3.2%로 집계됐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광주·전남북과 정치적 고향인 인천·경기에서 40% 초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이 전 대표에게 근소한 차로 뒤처지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에선 △이재명 35.3% △한동훈 22.8% △오세훈 8.9% △조국 7.0% △홍준표 6.7% △이준석 4.2% △김동연 3.8% △안철수 2.9% △없다 3.4% △기타·잘모름 4.8% 순으로 조사됐다.
인천·경기에선 △이재명 40.9% △한동훈 21.7% △오세훈 7.9% △조국 5.8% △김동연 5.4% △이준석 5.2% △홍준표 3.4% △안철수 1.6% △없다 5.9% △기타·잘모름 2.2% 순으로 집계됐다.
대전·세종·충남북은 △이재명 29.9% △한동훈 26.2% △이준석 10.5% △오세훈 5.8% △조국 5.2% △김동연 3.2% △안철수 1.7% △홍준표 1.6% △없다 9.7% △기타·잘모름 6.0%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북에선 △이재명 41.6% △한동훈 16.0% △조국 13.5% △김동연 10.8% △오세훈 7.0% △홍준표 6.1% △안철수 1.8% △이준석 0.0% △없다 2.2% △기타·잘모름 1.1% 순으로 확인됐다.
대구·경북의 경우 △이재명 30.2% △한동훈 30.0% △오세훈·홍준표 10.8% △이준석 5.7% △조국 3.8% △안철수 2.1% △김동연 0.0% △없다 1.8% △기타·잘모름 4.7% 순으로 기록됐다.
부산·울산·경남은 △이재명 33.7% △한동훈 33.6% △조국 9.6% △오세훈 6.3% △홍준표 5.5% △김동연 2.1% △이준석 1.7% △안철수 0.8% △없다 5.1% △기타·잘모름 1.5% 순으로 나타났다.
강원·제주에선 △한동훈 25.6% △이재명 24.3% △오세훈·홍준표 9.4% △김동연 9.0% △조국 7.7%% △이준석 2.4%△안철수 0.0% △없다 8.0% △기타·잘모름 4.3% 순으로 조사됐다. 한 전 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 1.3%p 차이로 근소하게 나마 앞선 지역은 강원·제주에 불과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성별에서도 남녀 모두 이 전 대표가 차기 대선 후보로 가장 호감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남성은 △이재명 35.9% △한동훈 21.5% △오세훈 8.5% △조국 6.8% △이준석 6.5% △홍준표 6.4% △김동연 4.9% △안철수 2.1%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여성은 △이재명 36.0% △한동훈 27.6% △조국 7.6% △오세훈 7.3% △홍준표 4.3% △김동연 4.2% △이준석 2.6% △안철수 1.3%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이 전 대표는 60대와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한 전 위원장에게 우위를 보였다. 순서대로 살펴보면 △20대 이하(이재명 33.7% vs 한동훈 16.1%) △30대(이 37.1% vs 한 20.0%) △40대(이 51.7% vs 한 16.1%) △50대(이 44.6% vs 한 23.1%) △60대(이 25.1% vs 한 35.5%) △70대 이상(이 18.9% vs 한 37.9%) 등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77.1%는 이 전 대표를, 국민의힘 지지자의 53.4%는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대선 후보로 더 호감이 간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조국 대표보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차기 대선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조국혁신당 지지자의 46.3%가 이 전 대표에 대한 호감도를 보인 반면, 조국 대표에 대한 차기 대선 호감도는 33.7%로 이 전 대표가 조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는 개혁신당 지지자 과반(51.6%)이 대선후보로 이준석 의원에 호감도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직전 조사 대비 이재명 전 대표와 한동훈 전 위원장의 핵심 지지층의 큰 변동이 없다"며 "특히 보수 텃밭인 TK·PK 지역에서 한 전 위원장이 이 전 대표에게 밀리는 양상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도태우 변호사, 장예찬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발(發) 논란의 여진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통적 보수 지역이라도 해도 국민의힘에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라는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쉽사리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5%로 최종 1002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