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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하반기 ‘밸류업 가늠자’ 리테일 실적 주목


입력 2024.07.11 07:00 수정 2024.07.11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삼성·NH證, 리테일 반영 영입익 추정치↑

지배주주순익 상승에 주주환원 기대감 ‘업’

중소형사 여력 부족…업종 내 차별화 심화

증권사 리테일 실적에 따른 밸류업 여력 차별화 의견이 나온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분기 증권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도 리테일 성적에 이목이 향하고 있다. 밸류업 정책 수혜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가늠 지표로 지목되며 향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 합은 1조269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41억원) 대비 25.2%(2558억원) 증가가 예상된다.


각 사별로도 작년과 비교해 영업익 증가가 기대된다. 5대 증권사는 2500억원 내외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리테일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 영업익 컨센서스 변동 추이 살펴보면 각 사 별로 차별화가 관측된다. 삼성증권의 영업익 추정치는 지난 9일 기준으로 1개월 전(6월10일)과 비교해 20.6%(2213억→2669억원) 증가했고 NH투자증권은 17.4%(2135억→2507억원) 불어나 뒤를 이었다.


같은기간 한국금융지주(9.3%·2413억→2638억원)와 키움증권(8.6%·2313억→2512억원), 미래에셋증권 (5.7%·2198억→2323억원) 등은 한 자릿 수 증가세를 보였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업계 내 전통적인 리테일 강자는 수수료 이익이 추정치에 미리 반영돼 컨센서스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정부의 밸류업 정책 구체화 등으로 리테일 성적이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단 관측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우수한 리테일 영업기반을 통해 주식·해외주식·자산관리 부분에서 이익이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리테일 부문에서 호실적을 낸 증권사들이 밸류업 정책과 시너지를 내며 주가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리테일 수익이 높을수록 지배주주순이익 예상치가 높아 주주환원 여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NH투자·키움증권 등은 리테일 부문에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예상치가 지난 3년 평균을 웃돌아 주주환원 여력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밸류업이 자본시장 자금 유입을 꾀하는 만큼, 리테일 부분 강점을 가진 증권사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거래대금 증가와 회전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주주환원의 선순환 구조 형성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나온다.


이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1개월(6월10일~7월10일)간 18.84%(3만6350→4만3200원) 올랐고 NH투자증권은 6.40%(12만30원→12만800원), 키움증권은 6.70%(12만9800→13만8500원) 각각 상승했다.


다만 대형사들에 비해 중소형사들의 리테일 부문 경쟁력 떨어지는 만큼 밸류업 수혜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업종 내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 수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수익원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실적 개선·밸류업 공시 등으로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되는 증권사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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