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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참에 군 복무 해결하자"…군 휴학 의대생, 올해만 1000명 넘어


입력 2024.10.08 10:12 수정 2024.10.08 10:48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의정갈등 혼란 상황에서 군 복무 먼저 해결하겠다는 의도

군의관 복무기간 현역병보다 2배 이상 길어 기피하는 분위기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의사 가운과 국가고시를 위한 서적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의대생 가운데 군 입대를 사유로 휴학한 학생이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던 중 군의관을 포기하고 현역병 입대를 선택해 군 복무를 먼저 해결하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국·사립 의대 군 휴학 허가 인원'을 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37개 의대에서 1059명이 군 휴학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0개 의대 중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3개 대학은 제외한 수치다.


군 휴학한 의대생은 2021년(116명), 2022년(138명), 작년(162명)까지 100명대에 불과했다가 올해 급증했다. 올해 군 휴학 의대생은 작년과 비교해 6.5배로 늘었고, 2021∼2023년 평균(138.7명)보다는 7.6배 증가했다.


올해 군 휴학 의대생을 대학별로 보면 국립대가 358명, 사립대는 70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군 휴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의 경우 6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53명, 49명, 46명의 군 휴학을 허가한 의대들도 있었다.


군 휴학을 선택한 의대생들은 현 의정갈등 상황에서 수업을 거부하는 동시에, 이 시간을 활용해 군복무를 먼저 해결하려 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의대생들은 주로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로 군 복무를 해결하는데, 의대생 사이에선 군의관 복무 기간(39개월)이 육군 현역병 복무 기간(18개월)보다 지나치게 길다는 불평이 적지 않았다.


의대생들의 군 휴학이 대거 늘면서 장차 군의관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선미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으로 '의대' 대신 '군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평년 대비 7배 이상 크게 늘었다"며 "정부는 조건부 휴학을 승인할 것이 아니라 의대생들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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