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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고려아연, 공개매수 불공정행위 적발 시 엄중조치”


입력 2024.10.08 11:20 수정 2024.10.08 12:53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임원회의서 공개매수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 지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조치할 것을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특히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 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든지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 유포 행위,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 등을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지분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번갈아 가며 공개매수가를 높이고 있다.


앞서 영풍 측은 지난달 13일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에 돌입하며 공개매수가를 2만원으로 제시했다. 이후 26일 2만5000원으로 한 차례 높였다. 동일 기간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도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최 회장 측은 이달 2일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를 시작했고 4일엔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대항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공개매수가는 각각 3만원과 83만원이다.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자 영풍 측은 당초 공개매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4일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와 동일하게 맞추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개매수 정정 공시를 하면 10일 뒤로 기한이 연장된다.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나아가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투자자 피해 우려가 높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를 지시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중동 위기 등과 관련해선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안정에 감독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 재천명에도 불구하고 주식·외환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동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향후 전개를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사태 악화시 단계별 안정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물류차질 등에 따른 수출입 기업의 자금 애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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