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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이 찝찝하다?…슬기로운 물 마시기 [김대일의 ‘기후행동의 시대’⑯]


입력 2024.07.15 07:10 수정 2024.07.15 07:10        데스크 (desk@dailian.co.kr)

지구는 약 70%의 면적이 물로 되어있다. 그러나 실제 지구의 물 중 약 96%는 바닷물이고, 식수로 사용 가능한 담수는 3.5%에 불과하다. 그 담수 중 68%는 빙하로 되어있는데, 이마저도 지구가 더워지며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즉 우리는 물이 넘쳐나는 지구에 살고 있음에도 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


당장 마실 수 있는 물이라면 ‘깨끗하며 위생이 보장된 물’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이런 물을 언급하면 떠오르는 것이 정수기와 생수다. 그러나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생활수 중 수돗물 역시 이런 ‘상식’에 부합하는 물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상식에 수돗물을 떠올리지 않는다. 수돗물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왜 그럴까.


AI 생성 이미지

환경부에서 발표한 ‘2023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국민 약 1500여명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 만족도 등을 물은 결과 78.6%가 만족한다고 했다. 특히 인천·경기 지역은 82.8%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는데, 시민들의 실제 수돗물 음용률은 14.2%에 그쳐 수질 신뢰도는 낮은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인천시는 매월 각 수돗물 수질 검사 결과를 공표하여 직접 마셔도 ‘문제없음’을 홍보하지만, 상당수 시민은 직접 마시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정수 과정을 직접 보지 않아서 오는 낮은 신뢰’, ‘타 지역에서 발생하는 탁수 현상’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정수기 사용’, ‘생수에서 오는 깨끗한 이미지’ 역시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로 꼽았다. 수돗물의 수질을 보장하는 품질보고서는 인천시 뿐만 아니라 과천, 목포, 제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발간되고 있으나, 시민들의 수돗물 사용 의식은 식수로 사용하기엔 꺼려진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은 같다.


이러한 현황 속에서 제주상하수도본부에서 지난 3월 22일 제32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제주 맑은 수돗물 마시기에 대한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수돗물 시음회인데,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 청정 제주의 깨끗하고 맑은 수돗물 안심하고 마시기‘ 라는 주제를 걸고 깨끗한 물 관리를 통해 미래 세대들이 물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아끼고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해외의 수돗물 인식은 어떨까.


프랑스의 경우 파리 시민들의 수돗물 음용률은 77%에 달한다. 2010년에 출범한 파리 상수도공기업 오드파리는 도심 곳곳에 1200여개에 이르는 음수대가 설치하고 음수대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였다. 그리고 음수대에서 물을 받아 마실 수 있도록 페트병 대신 사탕수수나 대나무로 만든 친환경 물통을 나눠주기도 했다, 특히 소비자군에 탄산수를 즐겨 마시는 젊은 층을 겨냥하여, 탄산수를 공급하는 음수대를 설치하기도 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이에 따라 환경보호를 위해 생수보다는 수돗물을 마시는 프랑스 시민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시민들이 식수로서의 수돗물을 크게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까지 시민들의 수돗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이유는 파리시의 지속적인 홍보와 캠페인, 낮은 신뢰도에 대한 분석과 교육기관으로 직접 찾아가 설명회나 전시회 등을 통하여 수돗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등 꾸준한 홍보활동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역시 수돗물의 안전성과 최고 수질을 홍보하기 위한 또 다른 활동 및 캠페인이 펼쳤다.


경남물포럼에서도 수돗물 시음회를 개최하여 생수와 수돗물을 비교 음용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체험 행사를 펼치거나, 서울 수돗물 ’아리수‘의 수도박물관과 견학 프로그램, 진도수도지사의 이동하는 친환경 수돗물 스마트 음수대 운영 등이 있어 왔다. 이에 시민들의 수돗물 신뢰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증진시키기 위해선, 필자는 시 의회 및 지자체 단위로 지역의 수돗물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공표에 더불어 블라인드 테스트보다 더욱 다양한 홍보 및 캠페인 개발,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을 위한 수돗물에 대한 교육 콘텐츠 개발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대일 오마이어스 대표 xopowo100@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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