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랠리 주도한 빅테크 하락...국내 반도체주 약세
코스피지수가 미국 빅테크의 약세 여파로 1% 넘게 떨어지면서 2850대로 내려왔다. 미국 대형 기술주가 차익실현에 급락하며 최근 강세장을 이어온 미국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도 하락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35포인트(1.19%) 내린 2857.0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23.60포인트(0.82%) 하락한 2867.75에 개장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852억원, 개인이 475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5540억원 규모의 순매도에 나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종목 중에서는 KB금융(1.87%), 셀트리온(1.61%) 등이 강세를 나타냈고 삼성전자우(-4.01%)와 삼성전자(-3.65%), SK하이닉스(-3.32%) 등 반도체 업종은 약세로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주 주가 하락에는 앞선 미국 빅테크의 급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37포인트(0.88%) 내린 5584.54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64.04포인트(1.95%) 하락한 1만8283.4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2.39포인트(0.082%) 오른 3만9753.75에 마감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그동안 뉴욕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7(M7)은 모두 하락했다. 이 중 메타플랫폼스는 4.11%, 엔비디아는 5.57%의 하락률을 보였으며 테슬라는 8.44%나 급락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둔화하며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그간 매그니피센트7(M7)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대형 기술주에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출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두산의 지배구조 개편 소식에 두산로보틱스(23.92%), 두산밥캣(5.00%)이 급등한 반면 두산에너빌리티(-4.35%)는 하락 마감했다.
두산그룹은 전날 클린에너지(청정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대 축으로 재편하는 사업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인적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두산밥캣을 품게 된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포인트(0.24%) 내린 850.3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852억원을 사들였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538억원, 146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3.54%), 에코프로(3.15%), 셀트리온제약(2.79%), 알테오젠(1.11%) 등의 주가가 오른 반면 HLB(-5.69%), 삼천당제약(-3.40%), 엔켐(-1.46%), HPSP(-1.17%), 클래시스(-1.10%)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1370원 후반까지 반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70원 오른 1379.4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