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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웨딩에 조명 꺼져도 사과 없어…"결혼식 '바가지' 요금 해도 너무하네"


입력 2024.07.15 14:17 수정 2024.07.15 14:19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올해 3월까지 접수된 민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2% 상승

국민권익위, 최근 3년간 '웨딩업' 민원 1000여건 분석 결과 공개

서울 마포구 웨딩의거리 내 상점에 진열된 웨딩드레스 모습 ⓒ뉴시스


"정원을 보고 선택한 예식장이었는데 식 당일 비가 와 조명이 켜지지 않는다고 아침부터 공사하더니 결국 고쳐지지 않았다. '정원 특화 예식장'이라고 홍보하는 곳이다. 이 예식장은 비오는 날 조명 꺼진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보상도 사과도 없었다."


웨딩업 관련 민원이 증가세로 올해 1월에서 3월 접수된 민원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웨딩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청년층의 결혼 준비 부담이 증가하고 웨딩업 관련 민원 건수도 상승함에 따라 관련 민원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웨딩플레이션은 '웨딩'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결혼과 관련한 비용이 크게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먼저 최근 3년간(2021년 4월~2024년 3월) 권익위의 범정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웨딩업 관련 민원은 1010건이다. 업계별로는 예식장업이, 내용별로는 예식장 이용, 결혼 준비 대행과 같은 계약 관련 민원이 전체 민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민원유형별로 보면 업계별로는 △예식장업(514건) △결혼 준비 대행업(144건) △촬영업(143건) △드레스·예복·한복업(67건) △미용업(22건) 순이며, 소비자 불편 및 피해 내용별로는 △계약해제(397건) △계약불이행(293건) △비용(176건) 순이다.


민원 신청인은 남성이 52.2%, 여성이 47.8%를 차지했고, 평균 초혼 연령이 속한 30대가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


'예식장업' 관련 주요 민원 내용으로는 △예식장 이용 계약해제시 과다한 위약금 청구 △서비스 품질 미흡 △끼워팔기, 보증 인원에 소인 불포함 등 비용 관련 내용이 있었다.


'결혼 준비 대행업(웨딩컨설팅)'과 관련해서는 △결혼설계사(웨딩플래너) 변경으로 인한 결혼 준비 대행 계약해제시 계약금 환급 거부 △연계업체에 대금 미지급 △불투명한 가격정보 및 결혼설계사와 소비자 간 정보 불균형 등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다.


'촬영업' 관련 주요 민원 사례로는 △촬영 후 결과물 미제공 △수정할 사진 선택·결제 후 사진 매수 변경 불가 △추가금 사전 고지 미흡 등이 있었다.


'드레스·예복·한복(대여·제작)업'과 관련해서는 △방문판매법상 청약철회권 제한 △레스 도우미·가봉 비용 현금 결제 요구 및 현금영수증 미발급 △추가금 사전 고지 미흡 등 민원이 제기됐다.


웨딩업 전반에 대해서는 결혼 준비 비용 상승 부담을 호소하는 민원 등이 접수됐다.


권익위는 이번 웨딩업 관련 민원 분석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등 관계기관에 전달해 결혼 준비 대행업 표준약관 마련, 결혼 서비스 가격 표시제 도입 등 웨딩업 소비자 권익 향상을 위한 업무 추진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민원 분석 자료는 국민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권익위가 운영하는 '한눈에 보는 민원 빅데이터(bigdata.epeople.go.kr)'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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