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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들 또 격노…우원식 '방송4법' 회견에 "협치 말할거면 추미애 의장 됐어야"


입력 2024.07.18 00:10 수정 2024.07.18 00:10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여야 '범국민협의체' 구성 제안했다가

"원조수박 우원식" "그놈의 협치타령"

민주당, 회견 내용 수용 가능성도 낮아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방송 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설치법 개정안)' 협의를 위한 범국민협의체를 구성해 합의안을 도출하자고 제안하는 등 '협치'를 표방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국회의장 경쟁자였던 추미애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강성 지지층의 대대적 비토와 의장직 사퇴 여론에 휩싸였다가, 극적으로 여론을 뒤집은 지 한달 여 만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방송 4법 입법 강행을 중단해달라"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현안 기자회견을 한 뒤 '수박(비이재명계를 지칭하는 멸칭)' 등으로 불리며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우 의장은 지난달 10일 열린 본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등 쟁점 상임위원회를 민주당이 확보하도록 본회의 개의를 지원했다는 강성 지지층의 판단에 따라, 여론 반전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법사위·과방위 등이 대여 투쟁의 최전선인 점에 비춰 우 의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변곡점을 맞이했다.


이 같은 공세들은 우 의장이 긴급 기자회견에서 "야당에 요청한다. 방송 4법에 대한 입법 강행을 중단하고, 여당과 원점에서 법안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방통위원장 탄핵 소추 논의도 중단하기 바란다"라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 의장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범국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며 "여야 정당, 시민사회, 언론 종사자와 언론학자 등이 고루 참여하는 논의기구를 구성하고, 두 달 정도의 시한을 정해 결론을 도출해보자. 끝장토론·밤샘토론이라도 해보자"고 제시했다.


이에 우 의장의 페이스북 최근 게시물에는 '우원식? 이래서 추미애 전 장관이 의장 됐어야 했다' '똑바로 하셔라' '수박 본성이 어디 가나' '협치 따위 지껄일 거면 추미애한테 물려주고 정계를 떠나라' 등 비난 댓글이 달렸다.


유력 차기 당권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도 '우원식 국회의장이 방통위원장 탄핵 자제하라고 했다는데 제정신인가? 우원식에 투표한 민주당 의원들은 그 역사적 책임을 어떻게 질 거냐?' '벌써 한 대 맞았네. 뒤통수' '잊을만하면 부아 돋게 만든다'는 등 게시물이 이어졌다.


민주당이 우 의장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 또한 현저히 낮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민주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은 '재명이네마을'에 게시글을 올려 "국회의장께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까지의 고뇌를 이해한다"라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방송장악 드라이브가 현 국회파행의 원인이다. 그러므로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 중단, 국정기조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이를 "민주당 과방위원들의 대체적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최 위원장이 올린 글에도 '강력하게 하고 싶은데 의장이 걸림돌. 강행하라 응원한다 ' '국회의장 이해불가다. 지금 불났는데 기자회견하냐' '우원식 의장 기계적인 중립 그만둬라' '우원식 의장의 그놈의 협치 타령 스트레스받는다' '민주당은 국회의장의 결정에 크게 항의해야 한다고 본다' '사람 안 변한다. 원조수박 우원식'이라는 댓글 등 우 의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본회의 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송4법 통과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채비에 들어갔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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