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어 2차 대회서 깜짝 4강 진출, 팀리그 데뷔전서 승리 거두며 존재감
‘우승후보’ NH농협카드, 김민아·김보미 듀오에 정수빈까지 막강 여성 라인업
PBA서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정수빈(NH농협카드)이 개인 투어에 이어 팀리그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수빈은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1라운드 2일차 휴온스와 경기에서 6세트 여자 단식 주자로 나서 김세연을 상대로 9-7 승리를 거뒀다.
이날 팀리그 데뷔전을 치른 정수빈이 김세연을 상대로 하이런 5점을 기록하는 등 경기 내내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NH농협카드의 세트스코어 4-2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개인 투어 대회부터 정수빈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는 이달 초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64강서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꺾으며 주목 받은 데 이어 16강에서는 우승자 출신 김예은(웰컴저축은행)마저 제압했다. 결국 정수빈은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후 개인 최고 성적인 4강 진출을 이뤄냈다.
개인 투어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낸 정수빈은 PBA 팀리그서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김민아와 김보미 등 이미 출중한 여자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NH농협카드는 PBA 팀드래프트를 통해 1999년생 막내 정수빈을 영입하며 안정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NH농협카드 주장 조재호는 “(개인 투어대회) 4강까지 갈진 몰랐다. 잠깐 팀리그에서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싹없어졌다. 3명을 잘 활용해서 시합할 생각”이라며 정수빈에 대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어디까지나 ‘히든카드’였다. 실제 정수빈의 팀리그 경험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김민아는 팀리그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서 “라운드 우승을 위해 성적 면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수빈 선수에 대해 경험만 조금 시키자는 작전을 짰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1일차 경기서 NH농협카드가 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4-0으로 격파하면서 출전 기회가 없었던 정수빈은 2일차 휴온스와 대결서 마침내 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초반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던 NH농협카드는 3-2로 흐름을 바꾸자 6세트 여자 단식서 김민아와 김보미가 아닌 정수빈을 내세웠고, 전략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하루 휴식을 취한 NH농협카드는 18일 이번 대회 3연승으로 선두에 올라 있는 웰컴저축은행을 상대로 선두 탈환에 도전한다.
1라운드 우승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이번 경기서 정수빈이 확실한 필승카드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