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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쏴서 안심” 금메달 쏜 19세 오예진, 29일에는 17세 반효진?


입력 2024.07.28 21:06 수정 2024.07.28 21:0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금메달 오예진(가운데). ⓒ AP=뉴시스


한국 사격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은메달을 쐈다.


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28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쐈다. 끝까지 금메달을 다퉜던 김예지(32·임실군청)는 241.3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오예진이 2위, 김예지가 5위에 오르면서 꿈틀거리긴 했지만, 메달 전망이 밝은 종목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선은 둘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결선은 각 선수가 10발씩 쏜 뒤 그 다음부터는 2발씩 쏠 때마다 가장 점수가 낮은 선수가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초반의 긴장이 풀린 뒤 경기 내내 1·2위 자리를 주고받으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마지막에는 둘이 금메달을 놓고 다투는 구도가 됐고, 오예진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0.9점 차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예진의 금메달은 2016 리우올림픽 진종오(남자 50m 권총) 이후 한국 사격에서 8년 만에 나온 올림픽 금메달이다. 도쿄올림픽에서는 김민정(여자 25m 권총)의 은메달이 최대 성과였다.


경기 전 ‘새콤달콤’을 먹는 특이한 징크스를 안고 있는 ‘19세’ 오예진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취재진 앞에서 “어린 나이에 큰 성과가 나왔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떨렸는데 잘 됐다. 약속대로 엄마 목에 메달을 걸어드릴 것”이라며 웃었다.


대선배 김예지와의 치열했던 금메달 다툼에 대해서는 “지금도 총을 쏘고 있는 기분이다. 너무 떨렸다”면서 “마지막에도 격발이 잘 됐다. 같은 (한국)팀이라 오히려 안심하고 쐈다”고 말했다. 자신이 지더라도 김예지가 금메달을 가져가는 구도라 마음 편안히 쐈다는 얘기다.


오예진과 김예지가 대단한 성과를 거뒀지만, 경기 당일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그림이다. 전날에는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사격은 파리올림픽에서 벌써 1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쐈다.


사격은 더 많은 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이날 오예진에 져 은메달에 만족한 김예지는 주종목 25m 권총이 기다리고 있다. 김예지는 올해 ISSF(국제사격연맹) 바쿠 월드컵 대회에서 결선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추억이 있다.


반효진 ⓒ 뉴시스

또 한국 선수단 최연소인 ‘고2’ 반효진(17·대구체고)도 기다리고 있다.


반효진은 이날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여자 10m 개인전 본선에서 634.5점을 기록, 출전 선수 43명 중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반효진이 쏜 634.5점은 새로운 올림픽 기록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여고생 소총수’로서 금메달을 쐈던 여갑순 이후 반효진은 32년 만에 이 종목 한국 선수 금메달을 노린다. 반효진은 29일 오후 4시30분 결선에 나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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