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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일본도 살인사건 가해자 "미행하는 스파이로 생각"


입력 2024.07.31 09:23 수정 2024.07.31 09:23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평상시에도 혼자 소리지르거나 욕설하는 등 정신이상 증세

마약 간이시약 검사 거부…검체 채취해 마약복용 여부 확인

ⓒ데일리안DB

서울 은평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한밤중에 이웃을 일본도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나를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가해자는 피해자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사이로 산책 등을 하며 마주친 것이 전부이며 평소 친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에 다녔던 가해자는 평소 아파트 단지에서 혼자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등 정신이상 행태를 보여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전날 아파트 정문 앞에서 흉기를 휘둘러 같은 단지 주민인 남성 B(43)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A(37)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잠깐 담배를 피우러 나온 B씨를 날 길이 75㎝의 일본도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직후 자기 집으로 도주했으나 1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B씨는 가구회사 직원으로 초등학교 3학년생과 4세의 두 아들을 둔 가장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월 장식용 목적으로 당국으로부터 도검 소지 승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총포화약법상 심신상실자나 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또는 알코올 중독자, 정신질환자의 경우 도검 소지 허가를 받을 수 없다.


A씨는 범행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거부함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모발 등을 확보해 확인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의 행적과 정신병력 여부를 확인하고 가족 등 주변인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추가로 파악할 계획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B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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