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총리·장관으로 호흡
총리·신임대표 '당정 케미' 기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만나 '원팀'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와 법무부 장관으로 2년 가까이 국무위원으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올해 초 한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행했을 당시에도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호흡을 맞췄다. 한동훈 지도부와 정부의 첫 고위당정은 이르면 오는 주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고위당정협의회는 이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자정까지 국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가 진행됐고, 한동훈 지도부의 인선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연기됐다.
당정협의회에선 티메프(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한 재발 방치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지난 1일 국회에서 만난 한 총리와 한 대표는 '원팀'을 강조하며 서로에게 신뢰의 뜻을 보냈다. 한 총리가 한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자리였다.
한 총리는 한 대표와 만나 "몇십 년을 정부에 있었지만 우리 대표를 처음 뵙고 저렇게 철저하게 준비하시고 내공이 쌓인 분을 만나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를 이뤄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앞으로 당정이 한 마음으로 화합해서 한 마음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 역시 "여당 당대표가 돼 누리게 된 기쁨 중 하나가 한 총리를 모시고 배울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며 "(법무부) 장관 할 때 총리께 여쭤보면 정답을 알고 계신 분이어서 든든하게 여겼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 총리는) 우리 정부의 기둥이고 완숙하고 애국적인 정책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정책적인 문제를 정치에서 풀어가는 문제를 꼭 해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민생에 있어서 총리와 우리는 하나의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국회본청 국민의힘 당대표회의실을 나서는 한 총리를 문밖까지 따라나서면서 깍듯이 허리를 굽혀 배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한 총리와 한 대표의 '당정 케미'에 주목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다소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당정협의회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한 총리와 한 대표가 국무위원으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고, 두 사람 모두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노련함을 갖춘 인물들로 당정에서 좋은 호흡을 내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