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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드라마·생동감 넘치는 안무”…‘쇼뮤지컬’로 재탄생한 ‘애니’ [D:현장]


입력 2024.08.12 18:12 수정 2024.08.12 18:1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뮤지컬 ‘애니’가 5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과 함께 돌아왔다. 이번 공연은 ㈜와이엔케이홀딩스가 제작하는 첫 뮤지컬이다.


리차드 리 총괄 프로듀서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NC문화재단 프로젝토리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어렸을 때 ‘애니’를 책으로 처음 접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고, 많은 사람이 함께 볼 수 있는 행복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첫 뮤지컬로 ‘애니’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연합뉴스

장소영 음악감독 역시 “2019년에 ‘애니’에 참여하면서 이 작품이 몇십 년간 지속적으로 공연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일상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한 번쯤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당시엔 공연 기간이 짧았는데 새로운 프로덕션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하면 작품을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애니’는 1924년 해롤드 그레이의 만화 ‘작은 고아소녀 애니’(Little Orphan Annie)를 원작으로 한다. 1976년 8월 10일 미국 코네티컷주 이스트 하다메의 굿스피드 오페라 하우스에서 프리 브로드웨이로 공연된 이후, 1977년 4월 21일 브로드웨이 본 공연 초연을 올리면서 5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전 세계 32개국에서 공연됐다.


한국에서는 1984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1996년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이 이루어졌다. 한국어 초연은 2006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됐고 이듬해 한국뮤지컬대상을 수상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재연 및 앵콜 공연이 진행됐다.


한국 초연 당시 이 작품에 출연했던 남경주는 이번 시즌에서 워벅스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39년 만에 이 작품이 다시 출연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오늘 아역 배우들의 무대를 봤는데 실력이 대단한 것 같다. 성인 배우들도 기량에서 뒤처지면 안 되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초반에 이 작품에 참여했을 땐 아역 배우들 사이에서 ‘경주오빠 쟁탈전’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세월이 흘러서 어린 배우들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다”면서 “송일국 배우와 같은 역할을 맡았는데 저와 송일국 배우 사이에서 누굴 더 따를지 보도록 하겠다”고 농을 던졌다.


송일국은 “아이들과 작업하면서 행복했다. 저 같은 아들을 낳을까 봐 딸을 낳길 바랐는데 아들을 셋이나 얻었다.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 딸이 20명이 생겼다. 매일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경주 선배님이랑 더블 캐스팅됐는데, 아내가 ‘당신 성공했네’라고 하더라. 존경하는 선배님과 같은 작품에 더블 캐스팅 된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명랑한 고아원 소녀 애니 역은 273명의 경쟁자를 뚫고 최은영과 곽보경이 캐스팅됐다. 작품을 지지할 성인 배우들의 라인업도 눈에 띈다. 애니의 희망이 되어 주는 억만장자 워벅스 역은 남경주와 송일국이,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애니에게 위기가 될 고아원 원장 해니건 역에는 신영숙과 김지선이 캐스팅됐다.


이번 시즌은 아크로바틱을 더한 안무부터 생동감 넘치는 비주얼 연출까지, 무대 변화에 힘을 실어 브로드웨이에 버금가는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또한 애니를 포함한 모든 아역 배우들의 캐릭터를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표현해 작품에 새로운 에너지를 더한다. 이를 위해 20명의 아역 배우들은 캐스팅 직후 6월부터 맹연습에 돌입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신선호 연출은 ”고전 문학의 클래식함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에 목적을 뒀다“면서 ”클래식함을 유지하되 무대 세트들은 LED 영상을 활용해 여백의 미를 주고,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대본의 각색과 아역 배우의 인원수에도 변화를 줬다. 신 연출은 ”각색을 많이 했다. 시대를 반영하는 언어가 있어서 현재의 사람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용어로 바꿨다“며 ”또 기존엔 아역이 7명이었는데 무대 퍼포먼스를 할 때 더 많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10명으로 인원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단지 그 장면에 이용되는 도구의 개념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적이 되고, 꿈이 되고, 희망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안무가 출신인 감독이 연출을 하시기 때문에 안무의 장점이 잘 녹아 있다. 말하자면 탄탄한 드라마에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안무들이 들어와서 ‘쇼뮤지컬’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라며 “아이들이 주로 공연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른들을 위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배우 신영숙은 “명작이 주는 영원한 감동이 있다. 과거 영화 ‘애니’를 보고 눈물을 흘렸는데, 어렸을 때의 감동과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은 후의 감동이 다른 것 같다”면서 “고전이지만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만큼 온가족이 오셔도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경주 역시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무엇을 잃지 말아햐 하고, 어떤 마음으로 버텨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교훈이 있다”면서 “애니의 대사를, 애니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애니’는 10월 1일부터 27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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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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