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재능 있는 젊은 감독들, 왜 안보이나"…세대교체 부재→다양성 위축 [D:영화 뷰]


입력 2024.08.19 07:32 수정 2024.08.19 11:2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한국 영화계는 한때 독창성과 창의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지만, 최근 들어 젊은 감독들의 부재와 함께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2의 박찬욱, 봉준호를 이을 감독이 없다면서 '한국 영화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 배경에는 상업적 논리에 치우친 제작 환경과 영화 제작의 위축으로 인해 새로운 세대의 감독들이 발굴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픽사베이

한국 영화계의 상황은 일본 영화계와 비교되며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의 젊은 감독들은 국내외에서 예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미야케 쇼, 하마구치 류스케와 같은 감독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칸 영화제에서 20세의 일본 감독 야마나카 유코가 최연소 여성 감독으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사례는 한국 영화계의 젊은 인재 부재를 더욱 실감하게 만든다.


한국 영화계의 영화 제작이 위축되면서 많은 감독들도 다른 분야로 이탈하고 있다. 영화계에 남아 있기보다 더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OTT 플랫폼이나 광고 분야로 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흐름이다. 영화 제작이 줄어들수록, 영화계에 남아 있는 감독들은 점점 줄어들고, 그 결과 창작의 다양성은 더욱 위축된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 영화계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을 위험을 높인다.


한 영화 감독은 "현재 영화를 활발하고 제작하고 있는 제작자들이 많이 낡았다. 재능 있는 감독들은 계속 등장하는데 실험적인 영화에 모험을 걸어주지 않는다"라고 상황을 안타까워 했다.


이어 "제작사 탓만 할 건 아니다. 창작자들도 문제가 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헛발질을 많이 하니 제작자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말 잘 듣는 신인 감독들을 기용하면서 뻔한 상업 영화 문법만 따르니 악순환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영화 관계자는 "한국 영화계는 한때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창의성과 다양성을 되찾기 위해 인재 발굴과 창작의 다양성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젊은 감독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그들의 재능을 존중하며, 영화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영화계는 다시 한 번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새로운 세대의 감독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