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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나가는 ‘붉닭볶음면’…아시아‧미국 넘어 유럽 시장도 접수


입력 2024.08.21 07:09 수정 2024.08.21 09:38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삼양식품, 하반기도 K푸드 확대 속도

불닭 인기 확산…유럽 수출비중 급증

네덜란드에 법인 설립…인력 채용 진행

미국 월마트 매대 사진ⓒ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단숨에 K푸드의 주역으로 우뚝 올라 선 삼양식품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넘어 해외 시장서의 존재감이 갈수록 빛나고 있다. 아시아와 미국 시장 진출에서의 성공은 물론 현재 유럽시장 까지 반경을 대폭 넓히면서 또 한번의 활약이 예고된 상황이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란히 공개된 라면 3사의 2분기 실적 중 삼양식품은 단연 압도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은 4244억원으로 ▲농심(8607억원) ▲오뚜기(8592억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894억원으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성장세도 가팔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삼양식품 매출은 48.7%, 영업이익은 103.2%나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695억원으로 지난해 삼양식품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거둔 1000억원대 영업이익인 1475억원을 반년만에 뛰어넘었다.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인 894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3.2% 늘었다. 4244억원으로 농심(8607억원), 오뚜기(8592억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894억원으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해외 비중은 78%까지 늘었다. 특히 삼양식품은 미국 시장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면서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채널 입점이 늘었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7140만달러(약 972억원)로 집계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 중심이었던 수출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이 해외 부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면서 “최근 유럽법인 설립으로 주요 수출지역에 모두 판매거점을 갖추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에서 리콜한 불닭 제품 시리즈ⓒ 덴마크 수의식품청 발표문 캡처

삼양식품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열무비빔면, 4과비빔면 등 계절면 생산을 중단했다. 다만 중단된 계절면 생산라인에선 불닭볶음면 등 수출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비빔면보다 해외 사업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2022년 부터 밀양1공장 완공 후 2년 만에 2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밀양2공장 건설에만 총 1643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연 면적 3만4567㎡(약 1만456평)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회사는 밀양2공장을 전초기지 삼아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원주·익산·밀양1공장)에서 약 24억개로 증가하게 된다. 공장별로는 원주 8억개, 익산 4억개, 밀양1공장 6억개, 밀양2공장 6억9000개를 생산하고 있다.


다음 타겟은 유럽이다. 중국과 일본, 미국에서의 성공을 넘어 유럽까지 영향력을 대폭 확대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 수출 규모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유럽판매법인 설립후 인력 채용 등을 진행 중이다.


유럽판매법인은 기존 일본,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에 이은 삼양식품의 다섯 번째 해외법인이다. 삼양식품의 유럽 수출 비중은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작은 수준이지만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관계자에 따르면 2019년 6%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9%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삼양식품이 네덜란드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배경엔 인프라가 확보가 있다. 무역·투자·정보·서비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유럽 시장 전역을 대상으로 물류 효율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로테르담항만을 지녔다.


덴마크 리콜 사태가 해결된 점도 긍정적이다. 앞서 6월 덴마크 정부는 불닭볶음면 3종에 대해 ‘캡사이신 수치가 높아 급성 중독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리콜 조치를 취했다가 한 달 만에 해제했다. 당시 외신이 앞다퉈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오히려 불닭볶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실제로 구글 검색 트렌드에서 ‘불닭’ 검색량은 덴마크의 리콜 조치가 발표된 지난달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의 2배, 지난해 3월의 4배 수준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리콜 사태로 인해 불닭볶음면이 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까지 보도한 바 있다.


일각에선 네덜란드의 법인세율이 낮은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네덜란드는 2010년에도 법인세 인하를 추진하는 등 유럽 내에서도 법인세율이 낮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해외법인 영업 강화와 수출국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올 하반기에도 해외사업 부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며 “특히 미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현지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중동, 유럽으로의 진출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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