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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무거워져”…‘낮밤녀’ 백서후, ‘치열하게’ 쌓아가는 경험 [D:인터뷰]


입력 2024.08.23 12:05 수정 2024.08.23 12:0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배우 백서후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연하남의 ‘직진 로맨스’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전작보다 많아진 분량도, 배우 이정은과의 로맨스 연기도 그에겐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이 또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치열하게 임했다.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멀리 가는 배우가 되고픈 백서후다.


백서후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 미진(정은지 분)과 그에게 휘말린 검사 게지웅(최진혁 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탑 아이돌이자 서한지청 사회복무요원인 고원 역을 맡아 한 축을 담당했다.


낮이 되면 50대로 변하는 미진의 비밀을 알아채고, 그를 향해 직진하는 인물로, 이에 50대 미진을 연기한 이정은과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안하무인 톱스타에서 50대 미진 임순을 만나 변화하는 고원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백서후는 처음부터 고원의 매력을 믿었다. 지금처럼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흔들리며 성장하는 고원의 내면을 잘만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오디션 때부터 자신감 있게 고원을 연기하며 ‘섭외’라는 결실을 맺었다.


“처음부터 고원 역할로 오디션을 봤는데, 욕심이 많이 났었다. 준비를 많이 해서 갔었다. 외형이나 이미지적인 게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이돌스럽게 해서 갔었다. 요즘 아이돌분들이 입는 스타일대로 찢어진 청바지도 입고, 헤어스타일도 그렇게 했다. 춤을 시키셨기에 무작정 용기를 내서 했다. 예전에 아이돌 준비하며 했던 건 기억이 안 나더라. 많이 틀리고 했는데, 잘 봐주신 것 같다.”


자신과 닮은 캐릭터라 더욱 마음이 가기도 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설정도 백서후와 비슷했지만, 아픔을 완전히 드러내지 못하는 고원의 여린 마음에 눈길이 갔다. 애정과 진심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낸 셈이다.


“시놉시스를 봤을 때부터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다. 나와 비슷한 부분이 좀 있었다. 탑 아이돌 킹랜드 메인 보컬이지만, 외롭고, 아픔이 있는 인물이었다.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는다는 점이 나와 비슷하다고 여겼다. 나도 좀 그런 편이다. 굳이 말을 해서 힘듦을 나누고 싶지 않다.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걱정을 하는 편이다.”


내면은 물론, ‘외면’에도 신경을 쓰며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오디션 당시에도 ‘아이돌 스러움’을 고민했던 백서후는, 출연 확정 이후 무대 영상부터 자체 콘텐츠까지. 여러 영상을 섭렵하며 아이돌 그 자체가 되기 위해 애썼다.


“그들이 일상 속에서 어떤 말들을 하는지를 보고 싶었다. 남자 아이돌들의 영상은 거의 찾아본 것 같다. 카메라 안에서 그들이 어떻게 텐션을 업하는지 또 에너지 같은 건 어떤지 보고자 했다. 말하는 속도가 빠른지, 또 어떤 용어를 쓰는지도 봤다. 그것들을 캐릭터 안에 녹여내고자 했다.”


50대 임순을 ‘미진’으로 믿고 연기하는 것이 어려울 법도 했다. 그러나 백서후는 ‘이정은 선배님을 마주하며 그 고민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됐다’고 말했다. 이정은의 연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상황에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다는 것이다. 연기 선배는 물론, 인생 선배로도 존경한다며 이정은을 향한 애정을 강조했다.


“청주에서 촬영을 할 때 이정은 선배님이 시장에 가신다고 하길래 일부러 따라나서기도 했다. 친해지기 위해 그런 노력을 했는데, 초반에만 그랬고 나중엔 저절로 마음이 갔다. 편하고 좋은 인생 선배가 됐다. 자연스럽게 연기 이야기도 했다. 그러면서 씬이 더 풍성해진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으면 진지하게 조언도 해주시고,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앙큼폭스’라는 별칭까지 얻을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도 컸다. 이렇듯 로맨스 연기까지 능숙하게 소화한 백서후는 감사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캐릭터를 생각할 만큼 연기에 푹 빠져있단 백서후는 이 즐거움을 더 잘 이어나가기 위해 고민을 거듭 중이다.


“처음엔 마냥 좋아서 했다면,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다.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생각이 더 많아진다. 러면서 오히려 길이 샐 때도 있는 것 같아 생각을 비워내려고 하기도 한다. 일상 자체가 연기다. 샤워할 때 대사를 가장 많이 뱉는다. 그러면서 깨달음도 얻는다. 운동을 하다가도 갑자기 연기를 하기도 하고, 그러면ㅅ 한 번씩 답을 찾아내는 게 너무 재밌다.”


이 모든 것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지금처럼 다양한 경험들을 쌓다 보면, 더 많은 역할을 소화하는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지금 보니 성장을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 멀었지만,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경험치들이 쌓이는 것 같다.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 있다. 출발선에 서서, 시작하는 느낌이다. 달려보려고 하는 느낌이다. 반응을 좀 얻고, 관심을 받다 보니까 더 잘 해내고 잘 보여드려야 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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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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