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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호소 옛말?…오프라인→장르 확대, 활발해진 코미디언들 [D:방송 뷰]


입력 2024.08.30 11:25 수정 2024.08.30 11:2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2020년 ‘개그콘서트’가 폐지되고, 지난해 ‘코디디 빅리그’까지 제작을 잠정 중단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는 코미디언들의 호소가 이어졌었다.


그러나 최근 ‘개그콘서트’가 부활한 것은 물론, 유튜브로, 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오프라인 공연으로 더 활발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새로운 플랫폼에서 색다른 장르를 선보이며 고군분투 중인 코미디언들의 활약이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KBS

유튜브 플랫폼에서 인기 뮤지컬의 작품의 무대 및 노래를 재현해 선보이는 ‘뮤지컬스타’를 선보여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빵송국’의 이창호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담 공연을 펼치며 오프라인 관객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했다.


코미디언이 세종문화회관에 선 것은 빵송국이 최초였으며, 이들은 현재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에서도 만담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직접 전파했다. ‘만담어셈블’ 공연의 일원으로 참여한 이창호, 곽범은 최근 여러 논란에 휩싸인 배드민턴협회 등을 저격하는 ‘날 선’ 입담까지 과시하면서 관객들을 쥐락펴락했었다.


이창호, 곽범 외에도, ‘스케치 코미디’로 코미디언들의 유튜브 활로 개척에 앞장선 숏박스의 김원훈, 조진세를 비롯해 KBS2 ‘개그콘서트’ 팀도 이번 부코페에 참석해 부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KBS 바깥에서 관객들을 만난 ‘개그콘서트’ 팀은 9월 초 일본에서도 공연을 열며 ‘새 도전’을 이어나간다. 일본 도쿄에 있는 공연장 제프 하네다에서 ‘개그콘서트 in JAPAN’이라는 이름으로, 한일 코미디언 대항전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낼 전망이다.


KBS2 ‘메소드 클럽’에서는 이수근, 이수지, 곽범 등이 배우들에게 코미디 연기를 전수하는 페이크 다큐를 선보이며, 넷플릭스는 코미디 배틀 ‘코미디 리벤지’를 통해 K-코미디의 매력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등 다양한 장르,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코미디 리벤지’는 지난해 K-코미디를 대표하는 22인 코미디언들이 웃음 배틀을 담았던 ‘코미디 로얄’의 후속격으로, 이번에는 이경규의 진두지휘 아래 배틀이 펼쳐진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사라진 직후엔 유튜브 플랫폼이 코미디언들의 유일한 돌파구처럼 보이기도 했다.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숏박스, 빵송국, 피식대학 등의 코미디 채널들이 확산되기 시작했고, 이때 스케치 코미디, ‘부캐’ 열풍이 불며 TV 외 플랫폼에서도 ‘코미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이 됐었다. 여기에 이 인기를 바탕 삼아, 다양한 시도를 하며 가능성을 확대를 위해 힘쓰는 모양새다.


다만 새 시도를 더 의미있게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앞서 부코페에서 열린 ‘만담어셈블’ 공연에서는 빵송국의 물오른 입담은 돋보였지만, 일부 팀들은 무맥락, 일차원적인 농담으로 아쉬움을 유발했던 것. 코미디 배틀이라는 콘셉트로 시청자들을 만났던 ‘코미디 로얄’에서도 원숭이 분장을 한 코미디언들이 아무 맥락 없이 성행위 장면을 묘사해 빈축을 샀었다.


앞서 ‘코미디 위기’ 호소가 나왔던 배경에는 ‘개그콘서트’, ‘코미디 빅리그’의 폐지가 있었지만, 결국 이 프로그램들이 폐지된 이유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개그’였다. 이들의 활발한 시도가 ‘코미디 부활’로 연결되기 위해선 신선함을 뒷받침 할 내용의 성장도 필요한 시점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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