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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만 남긴 삼성전자 파업, 전삼노 "교섭권 재확보"


입력 2024.08.29 20:11 수정 2024.08.29 20:12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이르면 10월 초 재교섭 나설 전망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한 7월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사측과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이르면 10월 초 재교섭에 나설 전망이다. 전삼노의 대표교섭권 및 파업권 상실에 따른 것인데 전삼노 측은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쟁의권을 확보해 사측과 협상, 재파업에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삼노는 쟁의권을 잃게 됐다. 이날 삼성전자 1노조가 개별 교섭권을 사측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1노조는 전삼노와 합병이 예정된 곳이다.


현재 삼성전자 내에는 4노조인 전삼노를 비롯해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 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는데, 그동안 전삼노가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유지해 왔다.


다만 전삼노가 대표교섭권 확보 1년이 된 8월 초까지 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어느 노조든 사측에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됐고, 1노조가 29일 교섭을 요구하면서 전삼노는 대표교섭권을 잃게 됐다. 전삼노와 1노조는 통합을 선언했지만 관련 법적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1노조의 교섭 요구가 가능하다는 게 전삼노 측의 설명이다.


1노조의 교섭 요구는 전삼노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파업권과 교섭권을 잃더라도 1노조와 우호적 관계인 데다, 현재 파업을 해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 아니고, 괜한 쟁의 기간만 연장되는 부담감을 없앤다는 취지다. 또한 향후 3만6000명 규모의 전삼노가 대표교섭권을 다시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전삼노가 그동안 진행해온 게릴라 파업 등 쟁의행위도 당분간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삼노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와의 직접 미팅을 요청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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