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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밀린 도크, 여름휴가·파업에 추석까지...생산 차질 없을까?


입력 2024.09.14 07:00 수정 2024.09.14 07:00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국내 조선 3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휴식기에 돌입한다. AI 이미지.

국내 조선 3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최장 6일 간의 휴식기에 돌입한다. 다만 업계는 생산직 노동자들이 지난달부터 이달 연휴 전까지 여름휴가와 부분파업 등을 진행한 만큼 선박 인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3사의 사업장에서는 일부 공정 라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휴식을 취한다. 추석 연휴는 18일까지지만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하루 더 휴뮤일을 갖는다. 추석 당일을 제외한 나머지에는 특근을 진행한다.


다만 업계는 지난달 여름휴가와 각 사 별 파업에 더해 연휴까지 겹치며 쌓여있는 수주 잔고 처리가 늦춰질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조선 3사는 지난달 초중순 2주간의 여름 휴가 복귀 후 파업을 벌였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8일 3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같은 HD현대 계열인 현대삼호중공업지회(HD현대삼호 노조)도 3시간 30분 가량 파업을 진행했다. 한화오션 노조는 4시간 파업을 벌였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집행부 중심의 천막농성은 진행했다.


조선업계 노조가 일제히 파업에 나선 것은 임단협 과정에서 사측이 노조의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불만에서 시작됐다. 특히 최근 조선업에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도래한 만큼 거둔 이익을 공정하게 분배해달라는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휴가에 파업과 연휴까지 겹치면서 생산 라인이 100% 완벽하게 돌아갔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큰 차질이 빚어지진 않겠지만, 인력 공백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최근 인력 부족에 발목이 잡히는 상황에서 파업과 휴식기 등이 겹치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공정이 늦어져 납기일을 맞추지 못해 지체 상금을 부담할 위험도 존재한다.


조선 3사는 현재 일감을 쌓아 놓은 만큼 차질 없는 공정 가동이 중요한 시점이다. HD한국조선해양 3사는 올 상반기 기준 약 99조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42조원, 삼성중공업은 43조원어치 수주를 쌓아놨다. 이는 각사별로 약 3년치에 해당하는 일감이다.


올 상반기 조선사 가동률이 100%를 넘길 정도로 일감이 쌓인 상황에서 최근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 자칫 조선업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전에 파업이 다 끝나고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면서 "휴식기가 겹치긴 했지만, 특근 등을 진행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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