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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만나는 푸바오[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입력 2024.08.30 14:08 수정 2024.08.30 14:08        데스크 (desk@dailian.co.kr)

영화 ‘안녕, 할부지’

똥그란 눈에 까만 작은 코, 장난기 가득하고 둥글둥글한 얼굴, 짧고 통통한 팔다리 등 워낙 귀엽고 사랑스러운 비주얼과 개성 넘치는 성격 탓에 푸바오는 태어나면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푸공주, 푸린센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번에는 영화배우로 데뷔까지 했다.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할부지’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


코로나로 어려웠던 시기, 국내 최초로 판다 자연번식에 성공하면서 푸바오가 태어난다. 푸바오는 우리에게 선물같이 찾아왔지만, 번식을 위해 푸바오의 중국 귀환 일정이 결정되자 관람객과 푸바오를 돌봐온 주키퍼 등 사랑하는 이들의 아쉬움이 커져만 간다. 마침내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푸바오의 행복을 위해 애써 담담해 보였던 강바오(강철원)와 송바오(송영관)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만나는 순간부터 헤어짐이 예정되었지만, 헤어질 때를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었던 그들, 애틋했던 지난 1,354일,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가 영상으로 펼쳐진다.


영화는 여느 유명 인사 못지않은 푸바오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한다. 에버랜드 동물원에 살고 있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판다가족 그리고 주키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특히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3개월 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2024년 4월 3일 중국으로 향하는 여정까지를 담는다. 푸바오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부터 그의 성장기를 다룬 영상이 SNS로 펴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영상의 조회수는 최고 1,500만 뷰를 넘겼고 에버랜드 공식 채널의 구독자도 100만 명을 넘겼다. 일명 푸덕이(푸바오 덕후)로 불리는 20, 30대 여성에서 시작된 팬덤이 전 세대로 이어지며 푸바오 열풍이 일었다.


특정한 동물이 주인공이 되어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만들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그만큼 대중의 관심도가 크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바른손이앤에이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선물한다. 푸바오는 태어난 순간부터 슈퍼스타였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에 맞게 팬데믹 시기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선물했다. 특히 강철원 주키퍼의 장화를 물고 늘어지고, 주키퍼와 나란히 앉아 어깨에 손을 올리고,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듯 사람과 동물의 장벽을 뛰어넘어 교감하는 이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는 보는 내내 뭉클함을 안겨줬다. 동물과의 교감은 사람의 감정뿐만 아니라 삶 자체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푸바오를 비롯해 바오 가족은 우리에게 존재만으로도 희망과 위안을 주고 있다.


상상력이 가미된 동화 같은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영화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기로 결정 되면서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 3개월간의 여정이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강철원 및 송영관 주키퍼의 못다한 이야기와 푸바오 아빠 러바오와의 첫 만남 그리고 러바오와 아이바오와의 러브스토리 등 카메라에 담지 못했던 바오가족의 이야기는 상상력을 가미해 애니메이션으로 시퀀스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국민가수 이문세와 싱어송라이터 김푸름이 영화 속 OST작업에 참여해 영화의 감성과 감동을 한껏 끌어올렸다.


ⓒ㈜바른손이앤에이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현대인들은 비록 경제적 풍요는 누리지만 정신적으로 고독과 외로움 속에 살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하루는 작은 행복으로 시작되고, 힘들고 지칠 때 그들의 존재로 마음의 안정을 얻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SNS를 통해 매일 매일 바오가족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처럼 작지만 큰 기쁨과 위로를 받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영화 ‘안녕, 할부지’는 고독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위안을 준 바오가족을 통해 동물도 인간과 교감하면서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양경미 / 전) 연세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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