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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빅컷' 기대감 꺾였다…환율 1340원대 '쑥'


입력 2024.09.11 06:00 수정 2024.09.11 06:35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美 경기 '급격한 침체' 아냐

연준 0.5%P 인하 명분 약화

원·달러 환율 1350원대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시장 지표가 급격한 침체를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p) 인하) 기대감이 한 풀 꺾였다.


이로 인해 최근 133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로 올라서는 등 외환시장의 불확실성도 덩달아 커졌다. 연준의 빅컷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미 대선을 비롯한 주요국의 정치·경제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2.3원 오른 1342.1원 출발해 1340원대에서 등락하다 1343.7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1330원대 초반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한 배경은 미국의 고용보고서 영향이 크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의 고용 시장이 급격한 침체를 우려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8월 고용보고서가 경기침체 여부를 판가름할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봤지만 다소 애매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미국의 8월 비농업 일자리수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가 늘었다. 월가 예상치(16만5000개)를 밑돌긴 했지만, 6월(수정치 11만2000개), 7월(수정치 8만9000개)보다는 고용상황이 나아졌다. 다만 3개월 이동평균 기준 취업자수는 ▲6월 14만7000명 ▲7월 14만1000명 ▲8월 11만6000명 등 고용둔화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시장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우려할 만큼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실업률은 4.2%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올랐기 때문이다. 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준의 빅컷 기대감도 꺾인 분위기다. 연준이 빅컷에 나설 만큼 경제가 비상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0.25%p 인하 가능성을 70%로 높이는 대신, 11월 현재보다 0.75%p 이상 금리가 떨어질 확률을 71.1%, 12월 1.25%p 이상 떨어질 확률을 55%까지 높였다.


연준의 빅컷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330~1350원대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연준의 빅컷 가능성을 계속 염두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경제침체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연준이 선제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금리인하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는 11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2일 개최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대표적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0.25%p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이 여전히 높지만 금융시장내 빅컷 기대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빅컷을 둘러싼 논란으로 달러화는 박스권 횡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지만,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빅컷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변수”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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