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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구조조정 '본궤도'…"2금융권 실적 여파 제한적"


입력 2024.09.15 06:00 수정 2024.09.15 06:0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유의·부실우려 3조2000억원 수준 "감내 가능"

고위험 채권 비중 높으면, 하반기 등급 하향

아파트 대단지의 모습. ⓒ 뉴시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이 5부 능선을 넘었다. 강화된 부동산 PF 사업성 기준을 적용한 평가결과가 나오면서, 주요 금융사들의 상반기 실적까지 나왔다. 전체 금융권 부동산PF 익스포져 216조5000억원 중 1차 평가 결과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은 9.7%(21조원) 수준이다.


증권, 저축은행, 여신전문(신용카드, 캐피털) 등 제2금융권으로 한정하면 이들의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PF익스포져의 14.3% 수준이다. 이에 따른 추가 충당급 적립이 늘어나며 대규모 적자를 시현했으나,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회사가 부동산 PF에 적립하고 있는 대손충당금은 11조8000억원, 대손준비금은 2조4000억원이다. 업권별로는 증권 3조4000억원(충당금 2조6000억원, 준비금 8000억원), 저축은행 2조2000억원(충당금 2조2000억원), 여신전문 2조2000억원(충당금 1조3000억원, 준비금 9000억원)이다.


PF 충당금 및 준비금 적립 확대로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의 실적은 대체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상반기 말 업권별 당기순이익은 증권 3조9000억원, 캐피탈 1조7000억원, 저축은행 4000억원 손실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자산건전성도 PF를 중심으로 저하 추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PF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사업실적이 부진한 본 PF와 만기연장으로 연명 중인 브릿지 사업장 등에서 부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신평은 제2금융권의 실적 저하 폭이 연초 시장의 우려 대비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보았다. PF를 공격적으로 취급하던 일부 증권사와 캐피탈사가 적자를 시현했지만 감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저축은행업권은 적자 규모가 확대됐으나 BIS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4.4%에서 올해 상반기 말 15.0%로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및 준비금을 상당 규모 적립한 가운데, 올해 PF 외의사업부문이 비교적 양호한 수익창출력을 보여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회사별로는 부동산 PF 투자 성향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크게 나타났는데, 이를 반영해 상반기 금융회사의 신용도가 하향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나신평은 "브릿지론, 중·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에 따라 업권 및 회사별 추가 대손인식 규모 및 건전성 저하 수준이 달라질 전망"이라며 "PF 연착륙 추진 과정에서 잠재부실이 많이 드러난 금융회사는 하반기 중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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