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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주식매수청구권 규모 3300억원대 그쳐...합병 순항


입력 2024.09.19 15:10 수정 2024.09.19 15:26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SK이노 설정 금액 8000억원의 절반 수준

주매청 행사 기업·개인 사실상 실익 없어

"주주 기대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박상규SK이노베이션 사장이 27일 서울 종로구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의 마지막 관문인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당초 설정한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이에 '통합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1월 순조롭게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이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까지 각 증권사를 통해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한 규모는 3300억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이날 최종 마감된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의 이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안건이 주주 총회에서 결의된 경우, 이에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되사 줄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매수 예정가(11만1943원)와 지난 13일 SK이노베이션 종가(11만700원)가 불과 1.1%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합병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에 대다수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식매수청구권 신청 마감일인 이날 현재 SK이노베이션 주가 역시 11만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추가 신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청구권을 행사한 기업·개인 역시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이익이 없을 것으로 보여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린다.


이에 따라 최종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도 33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로 설정했던 8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한편 합병의 변수로 여겨졌던 국민연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직접적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앞서 국민연금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건에 대해 '주주가치 훼손'를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합병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오는 11월 1일 자산 100조원 규모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의 출범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양사는 최근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꾸렸으며, SK이노베이션의 석유·배터리 사업,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토털 에너지·설루션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만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통합 시너지 기반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으로 포트폴리오 경쟁력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뤄내겠다"며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합하도록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실행하고 합병 안정화 시점 이후에는 보다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실행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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