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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총 "사당(私黨)이거나 노영정당(勞營政黨)이거나"


입력 2024.09.27 15:43 수정 2024.09.27 15:43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총), 27일 성명 발표

ⓒ연합뉴스

10월 15일에 예정된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YTN을 대상으로 여당의원들의 참여 없이 야당의원들만의 의결로 채택된 증인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YTN 민영화 졸속심사를 다룬다는 명분인데, 정작 YTN 민영화 과정과 아무런 관계없는 사람들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 백 YTN 사장이다. 민영화 이후 선임된 사장에게 민영화 과정을 묻겠다는 것인데, 한번 살아본 인생을 다시 사는 주인공을 내세워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판타지 회귀소설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YTN을 인수한 유진 그룹 회장 동생의 장인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도 우스꽝스럽다. 회장 동생을 증인으로 부르는 것도 고개가 갸우뚱할 만한 일인데, 회장 동생의 장인이라니, 설마 판타지에 코믹을 더해 국정감사를 코믹 판타지 회귀물로 만들려는 의도인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의 배후에는 상식적이지 않는 인물이 있는 법이다. 아마도 민노총 언론노조 YTN 지부 노조위원장 출신인 민주당의 노종면 의원이 이 비 상식적인 증인채택을 주도했을 것으로 보인다.


노종면 의원은 YTN에서 해고된 적이 있으며, 2014년 대법원은 이 해고조치가 적법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 후 노종면 의원은 YTN 사장에 도전했으나 1단계에서 탈락했고, 석연치 않은 과정으로 YTN에 재입사한 후에는 합법적으로 선임된 YTN 사장을 쫓아내려는 민노총 노조의 불법파업과 폭력행위에도 가담했다. 그리고 보도국장에 도전했으나 민노총 노조원들에게 마저 표를 얻지 못해 탈락했던 불명예를 얻었던 것으로 노종면 의원은 방송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이쯤 되면 YTN에 대해 노종면 의원이 갖고 있을 애증이 어떠한 지 짐작할 만하다. 더욱이 민주당의 전략 공천을 받아 막 국회의원이 된 지금 노종면 의원이 YTN을 어떻게 다루고 싶을지, 그리고 민영화 이후 노영방송이었던 YTN 시절을 그리워하는 민노총 YTN 노조를 대변해야 하는 사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전통 있는 공당의 일원으로써 공적인 사안에 개인적인 감정을 이리도 쉽게 드러내는 것은 옳지 않다. 노종면 의원이 개인적인 사감을 공적인 일이 쓴 결과는 결국 민주당이 책임지게 되어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뉴시스

민주당은 개인적 감정을 듬뿍 담은 노종면 의원의 증인채택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상식에 맞지 않는 인물들은 배제했었어야 했다. 하지만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 조국혁신당 위원 일동의 이름으로 발표된 성명서를 보면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필두로 한 과방위의 야당의원들은 노종면 의원의 비상식적인 의견에 적극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성명서는 유진그룹이 YTN 지분을 확보한 후의 의사결정 및 운영 방식을 점검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고 강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정체성에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런 식으로 민간 기업의 경영에 관해 시시콜콜 간섭하는 것은 시장경제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결코 해서는 안되는 폭력이다.


민주당의 민주는 어떤 민주를 말하는 것인가? 이러한 민주당의 행보는 신성도 없고 로마도 아니면서 제국도 아닌 상태로 막을 내려야 했던 신성로마제국을 연상케 한다. 더불어 살려 하지도 않고 민주도 없는 ‘더불어민주당’, 이젠 사당(私黨)이거나 노영정당(勞營政黨)으로 전락하려 하는가.


2024년 9월 27일

사단법인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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