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까지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애니'는, 그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도록 합니다.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는 현 시대의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새기고, 얻어갈 수 있는 작품입니다.” (뮤지컬 ‘애니’ 그레이스 역 박소연)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애니’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은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집중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해롤드 그레이의 소설 ‘작은 고아소녀 애니’(Little Orphan Annie)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대공황 시대,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녀 애니와 갑부 올리버 워벅스의 연대를 그린다.
1976년 8월 10일 미국 코네티컷주 이스트 하다메의 굿스피드 오페라 하우스에서 프리 브로드웨이로 공연된 이후, 1977년 4월 21일 브로드웨이 본 공연 초연을 올리면서 5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전 세계 32개국에서 공연됐다.
한국에서는 1984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1996년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이 이루어졌다. 한국어 초연은 2006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됐고 이듬해 한국뮤지컬대상을 수상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재연 및 앵콜 공연이 진행됐다.
5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돌아온 ‘애니’는 지난 1일 막을 올렸다. 첫 공연에 선 송일국은 “사실 너무 떨려서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다”면서 “중견 뮤지컬 배우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신인이라고 생각하고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긴 시간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애니가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다”(남경주) “아역들의 에너지가 엄청나다. 프로가 지향해야 하는 모습을 모두 갖추고 있다”(신영숙)며 애니 역의 두 배우 최은영, 곽보경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무려 273명의 경쟁자를 뚫고 캐스팅된 만큼 이날 두 배우는 무대 위에서 성인 연기자들 못지않은 집중력으로 연기와 노래, 안무를 거뜬히 소화했다.
최은영은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은 컸지만, 정말 애니로 캐스팅될 줄 몰랐다”고, 이번 작품으로 데뷔하게 된 곽보경은 “뮤지컬 오디션,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이라 한 작품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 꿈만 같았다. 무대에 서면서 많은 배우와 호흡하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억만장자 워벅스 역은 남경주와 송일국이, 돈을 노리는 고약한 고아원 원장 해니건 역에는 신영숙과 김지선이 나선다.
송일국은 “이 작품은 가족 뮤지컬이자 쇼뮤지컬이다.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뿐 아니라 연인끼리와도 손색 없을 것”이라고, 남경주는 “‘애니’와 함께 하면서 2024년의 남은 3개월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희망과 꿈을 발견하면서 마무리하면 어떨까 싶다”고 작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애니’는 오는 27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