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흥행 이어받을까…주지훈·정유미가 말아주는 로코 ‘사외다’ [D:현장]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정년이’의 바통을 배우 주지훈과 정유미가 넘겨받는다. 이들이 호흡을 맞출 새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 석지원과 여자 윤지원이 열여덟의 여름, 아픈 이별 후 18년 만에 재회한 철천지원수들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박준화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라마다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대본을 보고 가장 먼저 든 느낌은 ‘힐링’”이라며 “보편적인 관계의 이야기이지만, 두 집안의 갈등을 두 사람의 관계에 빗대 추억, 아련함, 애틋함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주지훈은 석반건설 전무이자 독목고 이사장 석지원을 연기한다. 드라마 ‘궁’ 이후 18년 만의 로맨틱 코미디 도전이다. 그는 “장르 자체가 로맨틱 코미디를 앞세운 작품은 오랜만”이라면서도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궁’과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궁’은 판타지 요소가 있다면,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일상에 발을 들여놓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지원이라는 캐릭터를 나의 공간으로 끌고 온 게 아니라, 내가 그의 일상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학교로 가는데, 그 공간 자체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일상적인 곳이라고 생각해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유미는 두일명 ‘독목고 미친개’로 소문난 창의체험부 소속 체육교사 윤지원을 연기한다. 드라마 출연은 2020년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이후 4년 만이다. 정유미는 “로맨틱 코미디는 10년 만이다. 대본을 봤을 때 재미있었고, 감독님을 만났을 때 어떤 드라마를 만들고 싶으시냐고 물었는데 ‘촬영하면서 힐링하고 싶다’는 말을 해주셔서 저도 동의했다. 오랜만에 일상적이고 편안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정유미와) 나이 차이도 거의 나지 않고, 친해지면서 현장 대기 시간에 서로의 티키타카가 있었다. 극중 모습과 실제 모습이 비슷했던 것 같다”고, 정유미는 “평소 주지훈 씨의 작품을 인상깊게 보고 있었는데 같이 한다고 이야기를 듣고 설렜다. 계속 촬영하면서는 귀엽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게 잡고 있는 것보다 그런 편안한 모습들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주지훈 씨뿐 아니라 감독님을 포함해 많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촬영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년이’가 자체 최고 시청률 수도권 17.1%, 전국 16.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유명의 미를 거둔 만큼, 후속작인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의 어깨가 무겁다. 정유미는 “저도 어제 ‘정년이’ 마지막 방송을 본방사수했다. 감독님들, 배우분들 너무 고생하셨고, 스태프 분들도 너무 존경스럽다”면서 “저도 매란국극단 연구생이 되고 싶다. 저희 드라마가 잘 돼서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꼭 오디션 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지훈은 “차가운 겨울, 요즘 세계적으로 경기도 안 좋고 좋은 소식도 많이 없는 분위기에서 전기장판 틀고 좋아하는 만화, 드라마 보면서 귤 까먹을 수 있는, 그런 편안한 기분을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를 통해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지훈, 정유미를 비롯해 작품에는 일편단심 윤지원 바라기 공문수 역의 이시우, 독목고 수학 교사이자 오랜 시간 석지원을 짝사랑해 온 차지혜 역의 김예원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23일 오후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