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보험업계 내년 성장률 2.4% 그칠 듯…생보사 0%대 '침체의 늪'


입력 2024.10.10 09:00 수정 2024.10.10 09:26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금리 하락…생보 지급여력비율 부정적 전망

"투자역량 강화…장기수익률 제고해야"

10일 오전 콘래드서울에서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보험업계의 내년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생명보험업계는 0%대 침체의 늪에 빠진 것이란 관측이다.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사업 모형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10일 오전 콘래드서울에서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 실장은 '보험산업 전망'을, 정성희 연구조정실 실장은 '보험산업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황 실장은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건강 및 질병 중심의 보장성보험 증가와 퇴직연금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건강보험 포트폴리오의 시장지배력 확대가 예상되나,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이 감소해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과 일반손해보험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4.3%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험산업의 보험계약마진(CSM)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2024년과 2025년 증가하지만, 증가율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025년 보험산업 CSM 규모는 ▲신계약 성장률 ▲초회보험료 대비 신계약 CSM 배수 ▲유지율 등에 따라 크게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2025년 보험산업 전망. ⓒ보험연구원

그는 "금리 하락은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 지급여력비율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사별 영향은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자산 구성, 위험관리 수준에 따라 편차가 크게 존재해 일부 보험사는 그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경영환경 전망에 따른 보험산업 영향을 종합해 보면,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약화, 건전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해당 전망에 반영하지 않은 규제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수치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보험산업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도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사업모형의 확장성·역동성·지속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라며 "통화정책 전환 및 규제환경 변화 등으로 인한 보험산업의 성장성·수익성·건전성 하락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단기적인 대응도 필요하나, 보험산업의 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실장은 "인구∙기후∙기술혁신 변화의 가속화가 보험산업의 장기 경영환경 변화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며 "사업모형의 집중화로 환경변화 대응에 취약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기반 마련과 사업모형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손해보험사 모두 장기 보장성보험중심으로 보험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며 "판매기능의 외주화 및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대면채널이 주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2025년 보험산업 과제. ⓒ보험연구원

이에 자산의 노후소득 전환 방안으로 보험금청구권 신탁∙생명보험금담보 대출 등 보험자산 유동화 방안 검토를 주문했다. 또 소비자의 노후대비 자산형성 수요에 대응해 투자역량을 강화하는 등 장기수익률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정 실장은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는 '보험의 서비스화'로 소비자의 효용 증진과 보험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계층별 불평등 완화를 위해서도 공∙사 협력을 통한 포용적 보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