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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부터 신인 PD까지…‘연출 맛집’ 거듭난 MBC의 반가운 반전 [D:방송 뷰]


입력 2024.10.17 14:27 수정 2024.10.17 14:28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변영주 감독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이어

첫 장르물 도전 송연화 PD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도 호평

김성훈, 변영주 등 영화감독 연출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가 하면, 신인 PD의 새로운 감각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끌어내며 ‘연출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 MBC가 최근 ‘웰메이드’에 방점을 찍으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는 배우 한석규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진실을 쫓는 스릴러로 MBC 드라마에 무려 30년 만에 복귀하는 한석규가 어떻게 작품을 끌고 나갈지. 예비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렸었다.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 영상 캡처

지난 11일과 12일 1, 2회가 공개된 이후에는 한석규의 연기력은 물론, 극 중 그의 딸로 출연 중인 채원빈과 연출을 맡은 송연화 PD를 향한 호평까지 쏟아지며 ‘웰메이드 스릴러’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앞서 궁녀와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감성적으로 담아내 깜짝 흥행에 성공한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을 공동 연출하고, 단막극 ‘멧돼지 사냥’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지만, 첫 장르물에서 남다른 연출력을 보여준 송 PD를 향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친자’의 후반부를 기대케 한다. 부녀의 멀어진 마음의 거리를 길게 배치한 식탁으로 은유하는가 하면, 딸의 빈자리를 보며 술을 마시던 태수의 잔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과 비 오는 장면을 연결해 복잡한 마음을 표현하는 등 일부 장면들이 온라인상에서 ‘명장면’이라고 회자되며 입소문 발판을 마련 중이다.


‘이친자’ 직전에는 영화감독 변영주가 연출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웰메이드 스릴러’로 호평을 받으며 3배에 가까운 시청률 상승을 끌어낸 바 있다. 2%대의 시청률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10년 전 벌어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쫓는 과정을 짜임새 있게 전개해 호평을 받았는데, 이때도 변 감독의 디테일함에 감탄한 시청자들이 더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이 외에도 송 PD가 공동연출로 참여했던 ‘옷소매 붉은 끝동’이 밀도 높은 스토리에, 빼어난 영상미로 드라마만의 애틋한 감성을 배가해 ‘사극 로맨스의 새 기준이 됐다’는 평을 받았으며, 영화 ‘창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수사반장 1958’로 시대극의 매력을 구현하기도 했었다. 영화감독부터 신인 PD까지. 작품의 완성도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MBC의 시도에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친자’는 아직 남은 전개를 지켜봐야 하며, 300억 대작 tvN ‘정년이’, 통쾌한 사적 복수로 쾌감 선사하는 SBS ‘지옥에서 온 판사’ 까지. 경쟁이 치열해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이어진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또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결국 두 자릿수 시청률은 돌파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는 등 묵직한 작품의 한계 또한 있다고 지적된다.


그러나 4%대의 낮지 않은 시청률에, 넷플릭스에서 국내 TOP10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젊은 층의 관심을 끌어낸 ‘이친자’의 유의미한 성과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좋은’ 작품들로 긍정적인 반응을 유발하는 MBC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쌓이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선택들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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